2011년 10월 7일 금요일

[사설]청부폭력까지 행사한 피죤 회장의 엽기적 경영


이글은 경향신문 2011-10-06일자 사설 '청부폭력까지 행사한 피죤 회장의 엽기적 경영'을 퍼왔습니다.
재벌들이나 정부 일각에서는 걸핏하면 ‘반(反)기업 정서 때문에 기업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고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국가경제의 기둥인 기업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반대하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다만 대중들은 탈세, 비자금 조성, 편법적 세습 등을 일삼는 기업인들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는 것뿐이다. 따라서 ‘반기업정서’라는 용어는 법질서를 유린하는 일부 기업인들에게 법적 도의적 면죄부를 건네주려는 저의를 담고 있는 셈이다.

(주)피죤의 이윤재 회장이 부당해고 무효소송을 제기한 전직 전문경영인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해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반기업정서’가 무엇 때문에 생겨나고 있는지를 새삼 일깨워준다. 국내의 대표적인 섬유유연제 업체인 피죤의 소유주이자 최고경영자인 이 회장은 자신이 해고한 이은욱 전 사장이 소송을 내자 인사담당 김모 이사를 통해 폭력을 사주했다는 것이다. 이 전 사장은 실제로 자택 앞에서 조직폭력배 3명으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했고, 이들과 김 이사는 모두 경찰에 구속됐다. 모든 정황으로 볼 때 이 회장의 범행 개입은 사실로 여겨지며, 그에 대한 사법처리도 불가피하다고 본다. 

이 회장의 엽기적 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너 일가 비자금 조성은 물론 전문경영인의 평균 임기가 123일에 불과할 정도로 그야말로 ‘제멋대로’ 임직원들을 해고했다. 또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들을 직접 칼로 찌르는 등 실로 믿기 어려운 상식 이하의 행태를 벌였다고 한다. 이 같은 ‘엽기경영’이 어떻게 30년 동안 버젓이 이뤄져 왔는지 놀라울 뿐이다. 

문제는 이 회장의 경우처럼 사적(私的) 폭력을 행사하고, 기업을 자신의 사유물로 여기는 기업인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해고직원을 야구방망이로 때리거나, 가족을 위해 조직폭력배를 동원하는 것 등이 바로 그러한 실례라고 하겠다. 이 회장 사건을 계기로 기업인들은 자신의 그릇된 행태가 기업 전체에 대한 불신과 반감으로 이어지며, 사회 공동체의 기강을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경찰도 ‘유전무죄’ ‘솜방망이 봐주기 수사’ 등의 뒷말과 억측이 나오지 않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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