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8일 토요일

[사설]한나라당은 장애인용 옥매트도 ‘차떼기’하나

이글은 경향신문 2011-10-07일자 사설 '한나라당은 장애인용 옥매트도 ‘차떼기’하나'를 퍼왔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인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이 체육회 후원 가구업체로부터 기부받은 7억원 상당의 장애인용 옥매트를 지역구 주민에게 살포하고 같은 당 의원들과도 나눠 가졌다고 한다. 장애인체육단체의 수장으로 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장애인들이 사용해야 할 매트를 빼돌려 횡령한 상식 이하의 파렴치 행위 앞에서 할 말을 잃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옥매트 차떼기’ 의혹은 한나라당의 원죄처럼 인식되고 있는 2002년 대선 당시의 ‘선거자금 차떼기 사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윤 의원의 옥매트 횡령 의혹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장병완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드러났다. 장 의원 등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윤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장애인체육회가 후원업체로부터 옥매트를 기부받았으나 이를 자신의 지역구인 강동구 주민들과 한나라당 동료 의원들에게 돌렸다”고 말했다. 장 의원 등에 따르면 윤 의원은 1개에 80만원 하는 옥매트 900개 가운데 체육회에는 100개만 건네주고 500개는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복지관에 전달했으며 동료 의원 5명과 50개씩의 매트를 나눠 가졌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들로서는 각각 4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빼돌린 셈이다. 장애인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소중한 물품을 횡령한 윤 의원과, 아무 죄책감도 없이 ‘장물’을 받아 챙긴 한나라당 의원들은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윤리의식조차 없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윤 의원을 포함한 ‘옥매트 차떼기’ 의원들은 즉각 진상을 고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자신의 사무실이나 집에서 깔고 있는 옥매트도 원래의 주인들에게 되돌려줘야 마땅하다. 이와 함께 윤 의원 등에 대한 수사도 즉각 개시돼야 한다.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대로 윤 의원이 옥매트를 횡령해 지역구 주민에게 살포한 행위는 공직선거법 위반에, 동료 의원들에게 나눠준 행위는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는 만큼 검찰은 엄정한 수사를 벌인 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더욱 매섭게 비판받아야 할 이유는 또 하나 있다.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선거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재벌그룹으로부터 기부받은 것 자체만을 놓고도 소리 높여 비난해왔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해야 할 기부 물품을 가로챘다니 이런 언어도단이 없다. 이번에는 “재벌기업이 아니라 중소 가구업체에서 받은 것이라 문제가 없다”고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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