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2일 수요일

"MBC가 정수장학회 동창회마저 챙겨야 하는 현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9-11일자 기사 '"MBC가 정수장학회 동창회마저 챙겨야 하는 현실"'을 퍼왔습니다.
정수장학회가 지분을 가진 MBC와 부산일보 등 언론사들을 계열사처럼 운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MBC가 정수장학회 졸업생 모임인 상청회 회보 발간비를 지원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 민주통합당 노웅래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5.16 역사인식 및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노웅래 의원(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은 11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대정부 질의에서 이 같이 밝히며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을 사회 환원하라”고 촉구했다.
노웅래 의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정수장학회가 MBC를 통해 별도로 베트남 불우 중고생들에게 2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2011년부터 베트남 교육진흥기금에도 2만 달러를 지원했다. 또한 MBC가 정수장학회 졸업생 모임인 상청회 회보 발간비로 2009년과 2010년 두 번에 걸쳐 450만원의 인쇄비를 지원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노웅래 의원은 “정수장학회가 사적 용도로 MBC를 활용하고, MBC가 정수장학회 동창회마저 챙겨야 하는 현실이라면 문제 있다”며 “더 이상 정수장학회가 공영방송 MBC의 지분 30%를 통해 사적 이익을 챙기려 하지 말고 지분을 사회 환원해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정부질의에서는 정수장학회가 부산일보와 MBC로부터 기부된 금액보다 장학금으로 지출한 금액이 적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2002년~2011년의 정수장학회 회계결산자료에 따르면, 10년 동안 부산일보가 기부한 금액은 총 79억 원이며 MBC는 192억60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정수장학회가 같은 기간 장학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263억3000만원으로 MBC와 부산일보가 낸 기부금보다도 8억3000만원 적었다. 이와 별개로 10년간 정수장학회 자산이 61억7000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웅래 의원은 “이는 정수장학회가 장학 사업으로 사회에 재산을 환원한 것이 아니라 장학사업으로 재단의 자본을 늘렸다는 얘기”라며 “공익재단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김황식 국무총리는 “정수장학회의 정관에 따른 본 목적에 어긋난다면 감독기관에 의해 시정돼야 할 문제”라는 피상적인 수준의 답변을 내놨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시 교육청이 정수장학회에 대해 감시를 실시했으며 주의 1건으로 마무리했다. 감사결과도 발표하지 않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의미”고 두둔하기도 했다. 

▲ ⓒ서울시 교육청

김황식 총리,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 노력해왔다”

대정부 질의 과정에서 김황식 총리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정부에서는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김황식 총리는 “언론사의 노사가 심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언론자유를 제약하는 증표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언론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내 생각의 방식이 수용되면 공정한 것이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공정하다는 등 쉽게 갈릴 문제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또한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른 우리나라 언론지수 순위가 69위로 추락했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수준이 세계 20위라고 발표했다”고 응수했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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