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7일 목요일

문재인 “코스트코 과징금 하루수익 몇배로 물려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26일자 기사 '문재인 “코스트코 과징금 하루수익 몇배로 물려야”'를 퍼왔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왼쪽에서 세번째)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골목시장 보호정책 간담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에서 세번째), 서울지역 구청장, 영세상인 대표들과 서로 어깨를 주무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원순 서울시장과
골목상권 보호 간담회
“친서민 힐링 행보” 

“전국 재래시장이 1500개 좀 넘는다. 종사하는 상인 수가 36만명, 길거리 점포, 자영업자까지 포함하면 600만명이다. 이분들의 삶을 살려드리는 것이 경제민주화고 중산층과 서민을 살리는 것이다.”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26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시청 강당에서 ‘골목상권 보호정책간담회’를 열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영세상인의 경우에는 아예 카드를 거부하고 현금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영세상인들에게는 4%가 적용되는 카드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이다. 대신 현금으로 내는 소비자에게는 물건값을 깎아주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는 오후 자영업자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미국계 대형 마트인) 코스트코가 (일요일 휴무) 처분을 어겨 과징금이 1000만원 매겨지니 과징금을 내고 영업을 하지 않는가”라며 “과징금을 하루 수익의 몇 배로 물리고, 위반이 되풀이되면 아예 영업정지, 취소가 되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이날 박원순 시장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공동으로 연 것은 안철수 대선후보를 이중으로 겨냥한 카드다. 안 후보는 출마 선언 직전에 박 시장을 찾아 사실상 출마를 예고한 바 있다. 시민사회의 상징적 인물인 박 시장의 조언과 지원을 요청하는 목적이었다. 민주당 후보인 문 후보는 이에 맞서 민주당 소속 박 시장과 공동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이다.‘친서민 행보’로 안철수 후보의 ‘혁신행보’와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문 후보가 자영업자들을 만난 것은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은 지 사흘만이다.진성준 문재인 캠프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의 혁신행보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일종의 ‘엘리트 행보’라고 할 수 있다”며 “반면, 문재인 후보는 쌍용차 해고자와 재래 시장 상인, 중소 자영업자 등 우리 사회의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찾아 그들의 아픔을 보듬는 ‘힐링행보’를 통해 뚜렷한 차이점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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