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26일자 기사 '문재인 “코스트코 과징금 하루수익 몇배로 물려야”'를 퍼왔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골목상권 보호 간담회
“친서민 힐링 행보”
“전국 재래시장이 1500개 좀 넘는다. 종사하는 상인 수가 36만명, 길거리 점포, 자영업자까지 포함하면 600만명이다. 이분들의 삶을 살려드리는 것이 경제민주화고 중산층과 서민을 살리는 것이다.”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26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시청 강당에서 ‘골목상권 보호정책간담회’를 열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영세상인의 경우에는 아예 카드를 거부하고 현금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영세상인들에게는 4%가 적용되는 카드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이다. 대신 현금으로 내는 소비자에게는 물건값을 깎아주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는 오후 자영업자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미국계 대형 마트인) 코스트코가 (일요일 휴무) 처분을 어겨 과징금이 1000만원 매겨지니 과징금을 내고 영업을 하지 않는가”라며 “과징금을 하루 수익의 몇 배로 물리고, 위반이 되풀이되면 아예 영업정지, 취소가 되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이날 박원순 시장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공동으로 연 것은 안철수 대선후보를 이중으로 겨냥한 카드다. 안 후보는 출마 선언 직전에 박 시장을 찾아 사실상 출마를 예고한 바 있다. 시민사회의 상징적 인물인 박 시장의 조언과 지원을 요청하는 목적이었다. 민주당 후보인 문 후보는 이에 맞서 민주당 소속 박 시장과 공동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이다.‘친서민 행보’로 안철수 후보의 ‘혁신행보’와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문 후보가 자영업자들을 만난 것은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은 지 사흘만이다.진성준 문재인 캠프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의 혁신행보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일종의 ‘엘리트 행보’라고 할 수 있다”며 “반면, 문재인 후보는 쌍용차 해고자와 재래 시장 상인, 중소 자영업자 등 우리 사회의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찾아 그들의 아픔을 보듬는 ‘힐링행보’를 통해 뚜렷한 차이점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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