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7일 목요일

“쟁쟁하던 14개 노조, 창조컨설팅이 쓰러트렸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9-26일자 기사 '“쟁쟁하던 14개 노조, 창조컨설팅이 쓰러트렸다”'를 퍼왓습니다.
26일 창조컨설팅 앞 기자회견.. 항의방문하려다 경찰과 마찰, 3명 연행

ⓒ민중의소리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향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공동투쟁단) 소속 노동자들이 26일 오후 창조컨설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려 사측에 전해준 문건이 공개돼 노동자들이 분개하고 있다.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향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공동투쟁단) 소속 60여명은 26일 오후 1시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소재 창조컨설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조컨설팅의 노조 탄압 행적을 규탄하면서 노무법인 및 공인노무사 자격박탈과 구속 등의 처벌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해고 과정에서 창조컨설팅과 연관된 노동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지난 24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는 창조컨설팅이 노조원 탈퇴를 유도하면서 친기업적인 복수노조 설립 방안을 자문한 내용이 공개됐으며, 이에 고용노동부는 창조컨설팅 감사에 들어갔다. 공개된 문건에는 청와대·국가정보원·경찰·노동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한 정황도 포함돼 논란이 번지고 있다.

공동투쟁단은 "최근 7년 동안 영남대의료원, 유성기업, KEC, SJM, 상신브레이크, 대림자동차, 캡스, 성애병원, 레이크사이드컨트리클럽, 이화의료원 등 수많은 민주노조를 무너뜨리는 과정에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관여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은 창조컨설팅 출신 노무사를 인사팀 직원으로 채용했고, 재능교육의 경우 창조컨설팅이 자문위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창조컨설팅의 시나리오는 노조가 뭘 하든 불법으로 만든 뒤 이를 근거로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수많은 용역깡패를 투입한다. 그리고 노동자들을 두들겨 패 공포감을 조성해 노조 이탈자를 만들고 이들을 선두에 세워 어용노조를 만든다. 이들은 이런 시나리오로 민주노총 산하 수많은 사업장들을 해산·와해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 청문회에서 지금까지 '그럴 것이다'라고 짐작했던 일들이 진실로 드러났다"며 "민주노조파괴 전문가 창조컨설팅을 해체시키고 대표 심종두와 노조탄압을 사주한 사업주를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악덕 노무사들이 이땅에 설 수 없게 하겠다"

ⓒ민중의소리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향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공동투쟁단) 소속 노동자들이 26일 오후 창조컨설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도성대 유성기업지회 투쟁단장은 "창조컨설팅 대표 심종두는 경총에서 자문했던 사람이고 같이 일하는 사람은 노동부에서 10년 일했던 사람이다. 경총에서 사람 알면서 알고지낸 것 때문에 청와대에 고용노동비서관과 각종 정보관 노동 본부 쪽 모두 연결돼 있다"며 "모든게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데 현정부는 처벌을 하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1700일이 넘게 투쟁중인 유득규 재능교육지부 사무처장은 "2010년 이 심각성 알고 힘차게 싸웠다면 이런 2차, 3차 문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제부터라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조를 조직적으로 파괴하는 이들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효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지부장은 "쟁쟁하던 14개 노조가 창조컨설팅 대표 심종두의 칼날에 피 흘리며 쓰러져갔다. 이게 MB정부 노동정책의 실체"라며 "노조탄압 정책에 발맞춰 수익을 창출하는 창조컨설팅은 처벌돼야 한다. 우리는 창조컨설팅과 같이 수익 창출하고 부 축적하는 악덕 노무사들이 이 땅에 설 수 없게 하겠다"고 외쳤다. 

한편 공동투쟁단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창조컨설팅 사무실에 항의방문을 하려 했으나 경찰이 저지해 충돌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기자회견 참석자 중 1명이 다치고 3명이 영등포경찰서로 연행됐으며 건물 1층 유리가 깨졌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창조컨설팅과 건물관리소에서 공문을 보내 시설보호요청을 했기 때문에 경찰이 출입을 막았다. 일부는 경찰 몸에 손을 대 경찰 폭행 등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민중의소리 공동투쟁단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창조컨설팅에 들어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공동투쟁단이 경찰과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한 여성이 바닥에 쓰러져 눈물을 흘리고 있다.

ⓒ민중의소리 공동투쟁단 중 한명이 경찰과 마찰을 빚어 연행되고 있다.

전지혜 기자 cream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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