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9일 토요일

“선거일 유급휴일· 투표시간 밤 9시까지로 연장을”


이글은 경향신문 2012-09-28일자 기사 '“선거일 유급휴일· 투표시간 밤 9시까지로 연장을”'을 퍼왔습니다.

시민단체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투표권 보장 국민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일을 유급휴일로 정하고 투표 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라”고 정치권에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민주노총·참여연대·청년유니온 등은 “계급과 계층을 떠나 모든 유권자에게 투표권 행사를 보장하지 않는 것은 보통선거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일에도 쉬지 못하고 투표조차 하지 못하는 비정규직과 국민이 부지기수”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새누리당은 수백만 노동자와 청년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한 ‘투표시간 연장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지난주 무산시켰다”며 “정치인들은 4대강 사업 유지보수에 수천억을 쏟아붇지만 5년간 100억원의 비용이 아깝다며 투표시간 연장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세비를 20%나 올린 정치인들은 투표를 못하는 노동자가 많은 것을 정치적 무관심 때문이라며 구조적 문제를 눈감고 있다”며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노동자의 투표권과 민주주의 보다 ‘내 돈 벌이가 우선’이란 천박한 논리를 앞세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투표시간을 연장하자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무산시키는 것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공식입장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도 “투표시간 연장에 찬성 입장을 표명한 만큼 참정권 확대를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신고센터를 운영해 투표권을 보장하지 않는 기업을 찾아 공개한 후 반드시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표시간 연장 여부에 대해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26일 트위터를 통해 “국민의 주권 행사가 쉽고 편해지면 좋은 게 아니냐”며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을 왜 반대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시공휴일인 대통령 선거일에도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해야 하는 서비스직 근로자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투표 시간 안에 투표를 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보다 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5일 성인남녀 609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지난 총선 당일에 근무한 응답자는 32%에 달했다. 휴무한 응답자는 이보다 약간 낮은 28%였다.

응답자 중 직장을 다니지 않은 경우가 38%였음을 추산하면 직장을 다닌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정상근무를 한 셈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