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9일 토요일

서울대 의대 교수들도 “안철수 논문 재탕 의혹은 왜곡”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29일자 기사 '서울대 의대 교수들도  “안철수 논문 재탕 의혹은 왜곡”'을 퍼왔습니다.

안철수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승하차장에서 귀성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본격 검증대 오른 안철수
추석 차례상 민심이 ‘가늠자’

다운계약서 ‘잘못 인정·사과’
깨끗한 이미지 훼손 우려 속
‘묻지마 검증’엔 단호대처키로
“논문표절 의혹 조선일보 기사
진실 왜곡 언론중재 추진

안철수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가 잇따르면서 안 후보에 대한 추석 민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지난 26일 부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 문정동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이어 27일에는 안 후보 본인의 서울 사당동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서울대 논문 재게재 의혹 등 안 후보에 대한 개인적 의혹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자 안 후보 쪽은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안 후보 쪽은 다운계약서가 당시 거래관행으로 불법도 아니며 따라서 세금을 탈루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억울하다는 속내를 비치고 있지만, 일단 신속하게 ‘잘못으로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 안 후보 캠프의 이숙현 부대변인은 (교통방송)(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남아 있는 법적 책임이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 안 후보의 생각”이라고 말했다.안 후보 쪽은 이번 파문이 당장은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지만, 유권자들이 차분히 상황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면 안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가 과도하다는 쪽으로 이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깨끗한’ 이미지가 워낙 강했던 안 후보에게 부동산, 다운계약서 등의 단어가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이미지 훼손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안 후보 쪽은 “잘못에 대해서는 곧바로 인정하겠다. 그러나 ‘묻지마식’ 검증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안 후보 쪽은 ‘다운계약서’ 건에 대해선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지만, 논문 재게재 의혹 제기에 대해선 강하게 반박했다. 안 캠프 핵심 관계자는 “(조선일보)의 논문 재게재 의혹 기사는 진실을 왜곡하는 만큼 언론중재위 중재신청부터 법적인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와 [티브이(TV) 조선]은 안 후보가 제2저자(보조저자)로 1993년 서울의대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이, 이 논문의 제1저자(주저자)였던 김아무개씨가 1988년 제출한 석사논문과 내용이 거의 일치한다며 “논문을 재탕했다”고 보도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도 “안 후보는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나섰다.이에 대해서는 서울대 의대 주임교수들이 직접 나서 의도적인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대 의대 생리학 교실 이석호 주임교수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서울대 의대 학위 기준에는 석·박사 논문을 다시 정리해 학술지에 게재하도록 의무화되어 있다”며 “이는 논문 수준을 높이기 위한 권장사항이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 과정에서 함께 도와준 이들은 모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되어 있어 안 후보가 이름을 올린 것”이라며 “이런 의혹 제기는 의도적인 흠집내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광주 말바우시장 상인회 교육장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섰으면 검증은 불가피하겠지만,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검증이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안 후보를 에둘러 엄호했다. 문 후보는 “다운계약서 작성이 사회적으로 큰 잘못이라는 인식이 없던 시절 관행 속에서 일어난 일이 아닐까 짐작한다. 그런 부분도 잘못이라면 지적해야겠지만 당시 상황도 감안해가면서 평가하고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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