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8일 금요일

KBS 본부장, 박정희 미화 드라마 만들려다 그만…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27일자 기사 'KBS  본부장, 박정희 미화 드라마 만들려다 그만…'을 퍼왔습니다.
양대노조 전용길 콘텐츠본부장 불신임 결정, 투표 재적대비 70.4% "KBS 편향성 심판, 해임건의"

최근 박정희를 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드라마 (가제) 제작을 추진해 비판을 받았던 전용길 KBS 콘텐츠본부장에 대해 해당 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압도적인 비율로 불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S 기존노조(위원장 최재훈·기업별노조)와 KBS 새노조(위원장 김현석·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콘텐츠본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공동실시한 전용길 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 결과, 재적대비 70%가 넘는 구성원들(조합원)이 불신임 표를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투표에서 양대 노조의 콘텐츠본부 소속 조합원 재적 609명 가운데 투표에 나선 이들은 529명(86.9%)이었으며, 이 중 전 본부장에 대한 불신임표는 모두 429명으로 재적대비 70.4%, 투표자 대비 81.1%로 압도적인 불신임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신임표는 94명, 무효 6명이었다.
이 같은 재적대비 불신임율은 역대 KBS PD들이 해당 본부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중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남철우 KBS 새노조 홍보국장이 전했다.
이에 따라 KBS 기존노조와 새노조는 단체협약에 규정(재적대비 불신임 3분의 2 이상이면 해임건의)된 대로 전용길 본부장에 대한 해임을 건의하기로 합의했다.

박정희와 박태준. 자료사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를 두고 남철우 홍보국장은 27일 밤 “전용길 본부장의 경우 최근 박정희 미화드라마 ‘강철왕’을 추진한 책임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으며, 파업이후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부활에 지속적으로 거부해온 것에 대해 조합원들이 심판을 한 것”이라며 “또한 북한어린이돕기 생방송 무산에도 그 책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남 국장은 “근본적으로는 KBS의 프로그램이 친정부 편향, 불공정 방송으로 양산되는데 주요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었다는 점도 불신임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지난 1년 간 전 본부장이 KBS 프로그램 공정성을 얼마나 후퇴시켰는지에 대해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 국장은 “자신의 임기와 무관하게 오히려 대선방송을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김인규 사장은 불신임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며 “양대 노조가 함께 실시한 불신임투표인데다 콘텐츠본부의 전체 뜻이 담긴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전용길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해 1년 동안 KBS 시사·교양·예능·드라마 등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 대한 총책임자로 지내왔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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