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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5일 금요일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 논문표절 건 소명하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1-24일자 기사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 논문표절 건 소명하라"'를 퍼왔습니다.
다음 이사회 불출석 시 ‘불신임·사퇴권고’ 결의…무단 불출석한 김재철 사장에겐 '경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김재우 이사장의 논문표절에 대해 소명을 요구하고, 불응시 불신임 또는 사퇴 권고 등을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여권 추천 이사들도 이사장의 논문 표절에 대해 잠자코 있을 수 없다고 본 것이다.
24일 방문진 이사회는 결의문을 내어 "논문표절에 대한 귀하의 입장을 듣고자 하오니 2013년 1월 30일(수) 8시30분에 열리는 제2차 임시이사회에 출석해 소명하기 바란다"며 "만일 위 기일에 불출석할 경우 귀하에 대한 이사장직 불신임 또는 사퇴권고 등의 조치를 엄중히 판단할 것임을 알린다"고 밝혔다.
단국대가 지난 15일 김 이사장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이라고 발표했지만 김 이사장은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8월 방문진 회의에서 "박사학위 논문이 단국대에서 표절로 판명된다면 책임지겠다, 이 자리(방문진 이사회)에 다시 나오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23일부터 아예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경북 안동 소재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어디 있는지도, 어디가 안 좋은지도 알리지 않는 것은 이사회에 대한 능멸"이란란 말이 나왔다.
일부 여권 성향 이사들 사이에서는 '단국대에서 최종적으로 학위 취소해야 이사장직을 박탈할 수 있 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 여권 추천 이사는 "학위 취소 운운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다른 여권 추천 이사는 "이사장 자격의 문제는 방문진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왜 단국대에 문제를 떠넘기느냐"라고 지적했다.
한 야권 추천 이사는 "도덕적 차원에서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을 때 김 이사장 본인이 표절이 아니라고 강변했지만 학술조사에서 표절이라고 판정났다"며 "김 이사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도덕성의 문제이지 박사학위 취소를 운운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날 이사회에서는 김 이사장의 영국 출장 일정도 문제됐다. 방문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는 "왜 이런 데에 예산을 쓰느냐", "감사 대상이다"라는 질책이 나왔다.
이사회는 논문 표절에 대한 소명 요구와 영국 출장 건을 문제 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김 이사장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하지만 방문진이 공식적으로 낸 보도자료에는 영국 출장 건이 빠져 있다. 
이사회는 신년 업무보고를 거부한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해서는 "엄중히 경고하고 경위서 제출을 요구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사회는 김 사장의 업무보고 거부에 대해 "방문진법 제5조에 명시된 '진흥회가 최다 출자자인 방송사업자의 경영에 대한 관리 및 감독' 업무를 전면 부정한 것이며, 진흥회 이사회와 이사들을 모욕한 것일 뿐만 아니라 진흥회 고유의 직무 수행을 방해한 것"이라며 "방문진 이사회는 MBC 사장에게 경위서를 사전에 제출하고 2월 7일 진흥회 이사회에 출석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에도 이유 없이 두 번 이사회에 불출석해 경고를 받은 바 있다.
한 야당 추천 이사는 "김재철 사장의 능력과 품성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됐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권 추천 이사들도 동의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이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2012년 9월 28일 금요일

KBS 본부장, 박정희 미화 드라마 만들려다 그만…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27일자 기사 'KBS  본부장, 박정희 미화 드라마 만들려다 그만…'을 퍼왔습니다.
양대노조 전용길 콘텐츠본부장 불신임 결정, 투표 재적대비 70.4% "KBS 편향성 심판, 해임건의"

최근 박정희를 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드라마 (가제) 제작을 추진해 비판을 받았던 전용길 KBS 콘텐츠본부장에 대해 해당 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압도적인 비율로 불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S 기존노조(위원장 최재훈·기업별노조)와 KBS 새노조(위원장 김현석·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콘텐츠본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공동실시한 전용길 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 결과, 재적대비 70%가 넘는 구성원들(조합원)이 불신임 표를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투표에서 양대 노조의 콘텐츠본부 소속 조합원 재적 609명 가운데 투표에 나선 이들은 529명(86.9%)이었으며, 이 중 전 본부장에 대한 불신임표는 모두 429명으로 재적대비 70.4%, 투표자 대비 81.1%로 압도적인 불신임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신임표는 94명, 무효 6명이었다.
이 같은 재적대비 불신임율은 역대 KBS PD들이 해당 본부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중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남철우 KBS 새노조 홍보국장이 전했다.
이에 따라 KBS 기존노조와 새노조는 단체협약에 규정(재적대비 불신임 3분의 2 이상이면 해임건의)된 대로 전용길 본부장에 대한 해임을 건의하기로 합의했다.

박정희와 박태준. 자료사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를 두고 남철우 홍보국장은 27일 밤 “전용길 본부장의 경우 최근 박정희 미화드라마 ‘강철왕’을 추진한 책임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으며, 파업이후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부활에 지속적으로 거부해온 것에 대해 조합원들이 심판을 한 것”이라며 “또한 북한어린이돕기 생방송 무산에도 그 책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남 국장은 “근본적으로는 KBS의 프로그램이 친정부 편향, 불공정 방송으로 양산되는데 주요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었다는 점도 불신임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지난 1년 간 전 본부장이 KBS 프로그램 공정성을 얼마나 후퇴시켰는지에 대해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 국장은 “자신의 임기와 무관하게 오히려 대선방송을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김인규 사장은 불신임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며 “양대 노조가 함께 실시한 불신임투표인데다 콘텐츠본부의 전체 뜻이 담긴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전용길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해 1년 동안 KBS 시사·교양·예능·드라마 등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 대한 총책임자로 지내왔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8월 28일 화요일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 ‘조건부 연임’… “논문 표절 사실 확인 땐 불신임할 것”


이글은 경향신문 2012-08-27일자 기사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 ‘조건부 연임’… “논문 표절 사실 확인 땐 불신임할 것”'을 퍼왔습니다.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27일 9기 이사장으로 현 김재우 이사장(68·사진)을 선임했다. 김 이사장 선임을 계기로 방문진은 김재철 MBC 사장의 거취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이사진 9명이 모여 이사회를 열고 지난 8기 이사장을 지낸 김재우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사회에서는 김 이사장의 단국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법인카드 사용액 과다 문제로 논란이 일었지만 표결 결과 6 대 3으로 연임이 결정됐다.


이사회에서는 관례에 따라 최고 연장자인 김 이사장이 호선될 예정이었지만 논문 문제가 불거지면서 김용철 이사가 이사장 후보 추천을 받았다. 그러나 김 이사가 자진 사퇴하면서 표결 결과 김 이사장이 연임됐다. 

김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단국대가 논문 표절 의혹을 사실로 확인하면 이 자리에 오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환 이사는 이사회 직후 “논문 문제로 갑론을박이 컸으나 표결 결과 6 대 3으로 김재우 이사장이 선출됐다”며 “논문 의혹과 관련해 학위 수여자인 단국대의 논문 조사 결과가 나오면 백지상태에서 다시 논의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2015년 8월8일까지다. 방문진의 이사장 연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 마산 출신의 김 이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대 중반까지 30여년간 삼성물산에서 일했다. 이후 벽산건설 회장과 아주그룹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0년 5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사퇴하면서 뒤를 이어 이사장에 선임됐다.

방문진은 다음달 6일 MBC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문제 등 배임 의혹을 조사할 소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그러나 방문진 이사진이 6일 이사회에 앞서 김 사장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2012년 2월 10일 금요일

KBS 기자의 구호는 무엇이어야 할까?


KBS에 몸담고 있는 기자와 PD,아나운서를 비롯한 직원 여러분들은 저널리즘이란 단어를 아시나요?
이글은 미디어스 2012-02-09일자 기사 'KBS 기자의 구호는 무엇이어야 할까?'를 퍼왔습니다.(원기사의 동영상은 게시하지 못했습니다.양해바랍니다.)
[한 KBS기자의 찌질한 생존기 9편]돌아갈게요. 그리고…

KBS는 방송 3사 가운데 시청률 1위로서 전통적 뉴스 강자지만, 시민사회로부터 받는 평가는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싸늘한 상황입니다. KBS가 시민사회의 비판에 대해 ‘참여정부 시절에는 보수단체가 편향성 논란을 제기했다’며 귀를 닫고 있는 가운데, KBS 기자는 논란의 중심에 선 KBS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는 익명의 KBS 기자로부터 직접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보다 자유롭고 신랄한 비평을 위하여 필자와의 협의를 거쳐 익명 형식으로 내보냅니다. ‘즐감’ 부탁드립니다!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뭐 이런 잡문도 감히 글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다.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좀 지겨웠다. 술 마실 시간도 없는데 무슨 얼어 죽을 글……. 이런 거 쓴다고 뭐가 달라지기나 하나? 뭐 이런 패배주의. 2008년부터 햇수로 5년이다. 지칠 때도 됐다. 보도국을 걸어 가다가 컴퓨터에 얼굴을 처박고 기사를 쓰고 있는 동료 기자들의 어깨를 바라보면 토닥여 주고 싶다. “000야, 욕본다! 씨바.”
그런데 요즘 심상치가 않다. 최시중이 사퇴하고, MBC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다. KBS에서는 보도본부장이 신임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불신임을 받고 날아갔다. 여기저기에서 ‘뭔가’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알량한 패배주의와 자기연민을 청산할 때가 됐나? 아마 그럴 수도.
2010년 봄 MBC가 파업을 했을 때 구호는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였다. 언론을 무자비하게 침탈하고 점령하려는 시대착오적인 권력에 무릎을 꿇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보루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부러웠다. 샘이 났다. 얘네들은 아직 지킬 게 남아있구나.
같은 해 여름 우리 KBS가 파업을 했을 때 노조에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KBS를 살리겠습니다”였다. 당시 노조 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BS는 지키겠다는 말도 감히 하지 못할 정도로 무너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미 권력에 의해 목이 졸려 사경을 헤매는 KBS를 그래도 살려보겠다는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쪽 팔렸다. 그래도 할 수 없지. 사실은 사실이니까.
2012년 겨울. 55년 만의 혹한 속에서 MBC 사람들이 다시 파업을 시작했다. 이번 파업의 제목은 “돌아갈게요”다. 어디로?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한다. MBC 노조가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린 ‘국민에 대한 사죄 동영상’에는 MBC 사람들의 현재 감정 상태를 잘 보여준다.

그 동안 진실을 외면했다고 '고백'하고 사실 또 질까봐 두려웠었다고 '변명'한다. 그래, 우리 모두는 그렇게 살아왔다. 동영상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낯익은 MBC 기자들의 면면을 보니 우리 보도국 기자들의 뒤통수와 처진 어깨가 생각난다. 동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누가 말을 시켜서 깜짝 놀라 눈물을 닦아 낸다.
우리는 가끔 “이게 아니잖아!”하고 용감한 척 소리 지르지만 그건 잠시 뿐이었다. 다들 일상에서는 무력했고, 좌절마저 그다지 비장하지 않았다. 찌질한 일상을 버티는 힘은 흘러간 ‘명예로운 추억’뿐이다. 하지만 사실 다 부질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MBC 사람들은 동영상 후반부에서 다시 일어 설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말 ‘대담’하게도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다. “돌아간다”…… 그래 너희들은 돌아갈 곳이 있구나. 우리에게 돌아갈 곳이 있을까. 한 번이라도 '국민의 품'에 우리가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이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MBC 사람들이 ‘일’을 시작했고, 그 와중에 KBS의 김인규 사장은 뭐가 그렇게 무서웠던지 재작년, 그러니까 2010년 파업을 핑계로 대규모 징계라는 카드를 던졌다. 징계 수준도 정직 6개월을 필두로 13명에게 감봉 이상의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면서 노조의 불신임을 받은 고대영 본부장 후임으로 ‘이화섭’이라는 KBS에서는 나름 ‘걸출한’(긍정적인 쪽은 아니다 하더라도 특정한 면으로 보면 일가를 이루신 분이 분명하다)인물을 막무가내로 임명했다.
말을 안 해도 알 수 있다. 김인규의 속뜻은 이럴 것이다. “자 이제 우리도 물러설 곳이 없거든. 이렇게 했다. 너희들 어쩔래? 해 보려면 해봐!” 이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 상황에서 전혀 필요 없는 징계, 지금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인사를 통해서 도대체 무엇을 얻고 싶을 걸까. 머리는 진짜 모자를 쓰라고 달고 다니는 걸까. 울고 싶은 애 뺨을 왜 자꾸 때리냐고!
이처럼 김인규 사장 일당의 세심한 도움으로 KBS도 어쩔 수 없이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 기자협회에서 제작거부를 위한 투표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노조도 조만간 파업을 언제 들어갈지 결정할 것 같다. 다 은혜로운 X맨 덕분이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니까 경영진이 당황한 듯하다. “어? 너희들 왜 그래? 형량을 좀 깎아주면 되잖아~~~ 진정들 해~~~”
근데, 저기요. 좀 늦은 것 같거든요?
자 이제 숙제가 나왔다. 이번 우리의 구호는 무엇이여야 할까. 아니 무엇이 돼야 할까. 대부분의 KBS 기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부끄럽습니다.” 지금 우리가 만드는 뉴스가 부끄럽고, 우리의 조직이 부끄럽게 돼 버렸다. 이 수치심, 자기모멸, 자기부정의 굴레를 이제는 우리 스스로 끊어버려야 한다.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