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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5일 수요일

최필립-이진숙, ‘언론사 지분 매각’ 두고 말 엇갈려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14일자 기사 '최필립-이진숙, ‘언론사 지분 매각’ 두고 말 엇갈려'를 퍼왔습니다.
“지분 매각 불가능하나 방안 준비해 왔다니 들어본 것”… 책임 떠넘기기 지적도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에 대해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의 말이 엇갈려 서로에게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정수장학회 건물 ⓒ뉴스1

14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13호 법정에서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을 보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겨레) 최성진 기자의 5차 공판이 열렸다.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공판에 참석, 증인 심문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최필립 전 이사장은 “처음부터 매각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 있었다.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해,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했던 말과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
이진숙 본부장은 지난달 15일 4차 공판에서 “최필립 전 이사장이 부산일보 지분과 MBC 지분 매각을 생각하고 있었다. MBC 지분을 매각한 돈으로 전국 대학생의 장학금을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재철 전 사장의 지시로 보고를 하러 갔고, 최필립 이사장도 매각 방법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며 “최필립 이사장이 정수장학회가 가지고 있는 30%의 지분을 매각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강력히 말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필립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8일 정수장학회 이사장 사무실에서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MBC 전략기획부장과 나눈 ‘지분 매각 논의’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필립 전 이사장은 “두 사람이 지분 문제로 보고할 사항이 있다고 하고, 사전에 김재철 사장의 연락도 있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며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은) 근본적으로 맞지 않다. 저는 지분 처리에 대한 권한이 없다. 매각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건 희망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최필립 전 이사장은 “정수장학회 지분이 시장에 매각되면 얼마나 되는지 항상 알고 싶었다. 지금도 알고 싶다”면서도 “정수장학회에서 언론사 지분을 매각할 수가 없다. 국회 동의도 받아야 하고 현재 고등법원에서 계류 중인 문제도 있어서 가처분 금지 상태”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언론사 지분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진숙 본부장과 이상옥 부장의 이야기를 들은 이유에 대해 “아랫사람들이 연구한 걸 가지고 와 이야기하는데, 찬물을 끼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문교부 장관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닌데 대학교를 100개 정도 없앤 후, 남은 대학들에 반값등록금을 지원하자고 했겠나. 제가 얘기했다면 제 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해, 매각 대금으로 반값등록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한편 최필립 전 이사장은 “김재철 MBC 전 사장과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매각 논의를 1번인가 했다. 김재철 전 사장에게 지분 매각을 연구하겠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다”면서 “실현 가능한 방법을 연구해 오라고 했다”고 답해 언론사 지분 매각 논의 부분을 일부 시인하기도 했다.

즉, 이진숙 본부장, 이상옥 부장은 ‘최필립 전 이사장이 이미 지분 매각 희망 의사를 보이며 장학금에 쓰겠다는 등 용처까지 고려했다고 해 구체적인 방안을 들고 갔다’는 입장이고, 최필립 전 이사장은  ‘지분 매각이 불가능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매각 방안을 준비해 왔다니 그냥 들어보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최성진 기자의 변호를 맡은 김진영 변호사는 14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4차 공판 때의 이진숙 본부장의 발언과 오늘 최필립 전 이사장의 발언이 다르다”며 “서로 책임 소재를 넘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의 6차 공판은 다음달 4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이날 공판에서는 피고 심문이 예정돼 있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2013년 5월 6일 월요일

기자가 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 매각 논의 알았다면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05일자 기사 '기자가 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 매각 논의 알았다면'을 퍼왔습니다.
안철수 “통비법 개정은 낡은 부분 청산하려는 내 행보와 같아”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본부장의 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 매각 논의를 폭로했던 최성진 한겨레 기자, 지난 2005년 삼성 X파일을 폭로한 이상호 기자, 법률가, 언론학자가 모여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현행 통신비밀보호법(통비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상호 기자는 지난 2011년 삼성 X파일 폭로 보도로 징역 6개월, 자격정지 1년의 처벌을 받았으며 최성진 기자는 정수장학회 지분매각 논의 보도 이후 검찰에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송호창 의원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통신비밀보호법의 문제점과 언론의 자유’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 안철수 의원이 송호창 의원, 민변, 언론노조가 주회한 '통비법 문제점과 언론자유 토론회'에 참석했다. 왼쪽 부터 이학영 민주당 의원, 안철수 의원, 송호창 의원, 이상호 기자 ⓒ뉴스1


최성진 한겨레 기자는 정수장학회를 취재할 당시 “취재원이자 연장자인 최필립 이사장이 먼저 전화 끊기를 기다리며 통화를 마무리 하려는 순간, 끊기지 않은 휴대전화 너머로 이진숙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여기서 최필립, 이진숙 간의 문화방송 주식 30% 등 정수장학회 지분매각 논의 내용을 듣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 기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을 비롯한 많은 정부부처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나 칼럼이 나오면 이른바 전략적 봉쇄 소송을 남발해 왔다”며 “국가 기관이 언론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법제도적 권한을 남용한다면 취재·보도의 자유에 대한 위축 효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호 기자는 “최성진 기자가 정수장학회 지분의 매각 사실을 알고 기사로 쓰지 않았다면 기자증을 반납해야 한다”며 “최성진 기자가 아니라, 기자는 누구라도 어떻게 사실을 알게 됐건 그것이 공익적 가치가 있다면 보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자는 “국회의원에게 전화통화를 하다, 혼선이 돼 우연히 자신의 딸을 유괴하려하는 유괴범들의 대화를 들었을 때 통비법 위반이라고 경찰에 알리지 않을 것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며 “통비법은 탈출구가 없는 법, 개정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X파일, 정수장학회 지분매각 보도에 이어 최근 노회찬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몰고 왔던 문제까지 통비법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통비법은 원래 취지가 개인이나, 사회단체를 국가기관이 감청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법인데, 국가기관에 대한 언론의 감시를 못하게 하는 법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사안의 공익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언론이 판단할 문제”라며 “언론에 족쇄가 되고 있는 통비법을 개정해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권력기관 감시 활동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혁 변호사는 검찰의 최성진 기자 기소에 대해 '명백한 공소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이강혁 변호사는  “최 기자가 위법한 방법을 사용하거나 적극적으로 대화 내용을 취득한 것은 아니었다”며 “이 사건에서 통비법 위반죄의 작위범, 부작위범 모두 성립할 여지가 없으며 객관적인 구성 요소인 행위 객체의 존재나 주관적 구성요건으로서의 고의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검찰은 검찰사건사무규칙 69조에 따라 혐의없음 또는 죄가안됨의 불기소 처분을 내렸어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 안철수 의원이 송호창 의원, 민변, 언론노조가 주회한 '통비법 문제점과 언론자유 토론회'에 참석했다. 왼쪽 부터 이학영 민주당 의원, 안철수 의원, 송호창 의원, 이상호 기자 ⓒ뉴스1


이날 토론회에 지난 24일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의원이 자리를 참석해 통신비밀보호법 개정 필요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의원은 “X파일 사건은 기득권간의 유착관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라며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은 낡은 부분을 청산하는 문제로 내가 정치를 하며 나가려는 길과 같은 부분이 많다. 나도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송호창 의원은 “노회찬 전 의원이나 이상호 기자가 유죄를 받은 것은 통비법에 의해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자유가 과도하게 제약된 사례”라며 “통비법이 규정한 통신비밀보호 및 통신의 자유라는 목적과 언론의 자유가 조화되는 계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강성남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정수장학회 비밀 회동을 보도한 최 기자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이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국민의 알권리와 공익을 위한 언론의 기본 책무는 여전히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성남 위원장은 “이 토론회가 날로 위축되고 있는 국민의 알권리,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에 대한 지침이 돼야 한다”며 “언론노조는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그 어떤 세력과도 맞서 싸울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도형래 기자  |  media@mediaus.co.kr

2013년 4월 8일 월요일

“김삼천씨, 정수장학회 이사장 안돼” 상청회 내부서도 반대 목소리 분출

이글은 경향신문 2013-04-07일자 기사 '“김삼천씨, 정수장학회 이사장 안돼” 상청회 내부서도 반대 목소리 분출'을 퍼왔습니다.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들의 모임인 ‘상청회’가 술렁이고 있다. 대표적 ‘친박근혜’ 인사인 김삼천 전 상청회장(64·사진)이 정수장학회 신임 이사장에 선임돼 정치적 논란이 커지는 데 대해 상청회 안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상청회 16대 회장을 지낸 유이관씨(72)는 지난 1일 역대 상청회 회장·임원진에게 “상청회 이름으로 김삼천씨의 (정수장학회) 이사장 취임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장학회 이사진을 만나 이사장 지명을 철회하도록 건의하기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하필이면 민감한 이 시기에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듯 하면 김삼천씨 개인적으로 영광이야 있겠지만 우리 상청회가 ‘장물장학회’ 운운하며 매스컴과 정치판에서 난도질당하는 게 자존심 상한다”며 “이는 박 대통령 통치력에도 치명타가 되므로 중립적인 교육자 중에서도 장학재단 운영 경험이 있는 자를 추천해야 제3자들도 납득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역대 상청회 회장·임원 등으로 구성된 고문 그룹에서는 유 전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대응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만간 김 이사장 임명 철회의 뜻을 정수장학회 이사회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상청회 전 임원은 “박 대통령과 무관한 인물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아야 한다는 얘기가 이번에 처음 나온 게 아니다”라며 “누가 봐도 (박 대통령과) 연결 고리가 뻔한 인물을 재차 장학회 이사장으로 세우니까 장학생들의 순수한 사회봉사 단체인 상청회까지 정치색을 가진 것처럼 오해를 받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대구 출신에 영남대를 졸업한 김삼천 이사장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 상청회장을 지내며 의원 시절의 박 대통령에게 3000만원의 후원금 을 지원 한 바 있다. 또 박 대통령이 30년 넘게 이사장으로 재직한 한국문화 재단에서는 감사를 지냈고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에서는 함께 이사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김 이사장은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돼왔다. 야당과 시민사회는 김 이사장을 ‘제2의 최필립’으로 매김해 명망 있고 중립적인 새 이사장 선임과 장학회의 사회 환원 을 요구해왔다.

김 이사장은 7일 경향신문 과의 통화에서 “유 전 회장이 (상청회의) 대표성이 있는 분인지 잘 모르겠다”며 “상청회는 정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조직이고 나 역시 박 대통령과 관계없이 사회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이사장직을 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회의 사회환원 요구에 대해서는 “업무를 시작하고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에 말씀을 드리겠다”며 “지금은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시간이 좀 지난 뒤에 평가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일 정수장학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김 이사장의 임명건을 승인했다. 김 이사장은 8일부터 정수장학회 사무실에 출근해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2013년 4월 4일 목요일

“박정희 장물 논란 계속할건가, 김삼천 자진사퇴하라”


이글은 GO발뉴스 2013-04-03일자 기사 '“박정희 장물 논란 계속할건가, 김삼천 자진사퇴하라”'를 퍼왔습니다.
언론노조 “최필립 판박이”…SNS “朴식 언론장악 참 뻔뻔”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기대했지만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삼천 전 상청회(정수장학회 장학생 모임)회장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선임 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사퇴 압박을 받다가 박 대통령 취임 직후 자진 사퇴한 최필립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 또 다시 ‘친박’ 인사가 선임된 것이어서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건물 앞에서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 내정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언론노조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3일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 내정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군사독재가 강탈한 장물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이 국민의 요구”라면서 “김삼천 이사장 내정 결정은 이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최필립 전 이사장과 김삼천 내정자는 한마디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면서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언론노조 김한중 정책실장은 ‘go발뉴스’에 “김삼천 전 회장은 전형적인 친박 인사”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권 안에 있는 인사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봐서 모든 미디어나 국민들이 염원하는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은 물 건너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의 100% 주식을 갖고 있고 MBC의 경우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언론의 공정성에 대한 훼손이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대구 출신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영남대를 졸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2년 동안 이사장을 맡았던 한국문화재단의 감사를 지냈고, 박 대통령과 함께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의 이사를 맡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에는개인 최고한도인 500만원을 매년 후원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의 이같은 이력을 두고 이들은 “김삼천 내정자가 박근혜 대통령과 ‘특수관계’임은 여러 정황에서 확인 된다”면서 “오죽하면 새누리당에서조차 ‘김 내정자가 최필립 전 이사장과 뭐가 다르냐’는 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특수 관계인 이사들이 전원 사퇴하고 상청회를 해산해야 한다”면서 “끝내 김삼천 이사장 선임을 강행한다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선봉에 서서 김삼천 이사장 퇴진과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삼천 전 상청회 회장 정수장학회 이사장 선임을 두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재화 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대통령의 사회 환원하겠다는 약속은 당선되기 위한 거짓말이었군. 이래도 되는 건가?”라며 일침을 날렸다.
MBC 한학수 PD도 트위터에 "사회 환원은커녕 친박 인사에서 또 다른 친박 인사로 얼굴만 바꾸는 국민 기만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들은 “박근혜식 언론장악, 참 뻔뻔하다. 방송통신 위원장에 이어 MBC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 이사장 까지 대통령 측근이라는 사실은 언론장악 꼼꼼수”(@sed****), “신임 이사장은 최필립씨 보다 더할 수도 있겠네요...강탈한 정수장학회는 고 김지태 선생 유족들 뜻대로 사회에 제대로 환원되어야!”(@no********),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하랬더니, 친박 이사장이 웬말?”(@****bow)이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2013년 3월 29일 금요일

정수장학회, 사람만 바꿔 현 체제 유지 가능성… 사회환원도 불투명


이글은 경향신문 2013-03-28일자 기사 '정수장학회, 사람만 바꿔 현 체제 유지 가능성… 사회환원도 불투명'을 퍼왔습니다.

ㆍ박근혜 정부 내내 부담 될 수도ㆍ김재철 빠진 MBC 사장 자리 또 정권 친화적 인물 선임 전망

정수장학회가 사임한 최필립 전 이사장 후임으로 김삼천 전 상청회 회장(64)을 선임하며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 이사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연결고리가 부각 되며 대선 기간 박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했던 불씨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정수장학회는 박 대통령에겐 ‘아픈 가시’ 같은 존재다. 시민사회는 정수장학회가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부산지역 기업인 고 김지태씨 소유의 부일장학회를 강탈해 만든 ‘장물’이기 때문에 유족에게 돌려주거나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요구해왔다. 당사자인 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지난 대선을 정점으로 꾸준히 나왔다.

그러나 김삼천 이사장도 박 대통령의 정수장학회 ‘대리 운영’ 논란을 부른 최필립 전 이사장과 다를 바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 종식에도 험로가 예상된다.

굳게 닫힌 문 28일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를 방문한 한 기자가 취재를 위해 인터폰 을 누르고 있다. | 김문석 기자

김 이사장의 이력만 놓고 보면 박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부정하기 어렵다. 김 이사장은 정수장학회 장학생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두 차례나 지내며 박 대통령에게 수천만원의 정치후원금 을 내왔다. 박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한국문화 재단의 감사도 지냈다. 한국문화재 단은 영남대와 정수장학회, 상청회 등과 함께 박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운영에 간여해 사실상의 ‘소유물’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지난해 9월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강탈한 공익법인들을 마치 재벌 계열사처럼 운영하며 최측근들을 임원으로 포진시키고 사유물처럼 지배해온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희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김 이사장 선임에 대해 “제2의 최필립이 들어온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사람만 바뀌었을 뿐 문제의 본질은 하나도 변한 게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사회적으로 신망이 있는 제3의 인물을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해도 문제 해결의 첫걸음에 불과하다 할 텐데 또다시 박 대통령과 긴밀하게 연결된 인물이 장학회를 책임지게 됐다”며 “박 대통령은 이번에도 자신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해명하겠지만 결국 이 문제는 박근혜 정부 내내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가 요구해온 장학회의 사회 환원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언론·시민단체들은 사회적 논의기구를 마련해 중립적·독립적 인사 들로 이사회 를 새로 구성하고 정관과 명칭을 변경하는 등 정수장학회를 완전히 새로 구성해야 한다는 주문을 해왔다. 장학회의 규모와 위상을 고려해 정치권력의 영향력에서 자유롭게 만든 뒤 공익적 장학재단의 역할에 전념할 수 있게 만들자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수장학회는 이사진의 추가 교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학회는 지난해 12월 임기가 끝난 김덕순·신성오 이사의 임기를 4년 연장 요청해 교육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최성홍 이사는 올해 10월, 송광용 이사는 2015년 10월까지 임기가 남은 상태다. 당초 박 대통령의 취임 에 맞춰 최필립 이사장이 사퇴를 발표했을 때도 ‘꼬리 자르기’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야권과 시민사회로부터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받아온 최 전 이사장이 물러남으로써 이사회의 부담을 더는 대신 비슷한 성향의 인물이 자리를 대신하며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번에 현실화된 것이다.

정수장학회가 보유 중인 MBC와 부산일보 등 언론사 지분의 처리 문제도 불투명해졌다. 언론사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위해 정수장학회가 보유 지분을 내놓거나 적절한 방법으로 공공성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김 이사장의 선임으로 힘을 잃게 됐다. 김재철 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MBC 사장 자리에도 또다시 정권 친화적 인물이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환 상지대 교수는 “박 대통령이 정수장학회에서 손을 떼겠다는 확실한 의사 표시가 MBC의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촉발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MBC의 독립성과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을 지키는 선에서 경영과 지분구조 등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해 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정수장학회 새 이사장에 또 박 대통령 측근


이글은 경향신문 2013-03-29일자 기사 '정수장학회 새 이사장에 또 박 대통령 측근'을 퍼왔습니다.

ㆍ김삼천 전 상청회 회장 선임

정수장학회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어 자진 사퇴한 최필립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 김삼천 전 상청회 회장(64·사진)을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상청회는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 인사들의 모임이며, 김 신임 이사장은 상청회 회장을 두 번이나 지내는 등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돼왔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정수장학회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해왔지만, 또다시 측근 인사가 이사장에 임명된 것이다. 

김 이사장은 사퇴한 최 전 이사장의 잔여 임기인 2014년 3월까지 정수장학회를 이끌게 된다. 정수장학회 관계자는 “빠른 시일 안에 (신임 이사장 선임과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영남대를 졸업한 뒤 방림방적에서 기업인으로 활동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줄곧 상청회 회장을 맡았고, 박 대통령이 30년 넘게 이사장으로 재직한 한국문화재단에서 2009년부터 3년간 감사를 지냈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2005~2011년에는 상청회 회장 자격으로 한 해를 빼고 매년 최고한도인 500만원씩 모두 3000여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 요구에 대해 “이미 환원했고 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로 “사실상 정수장학회를 대리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온 최 전 이사장의 뒤를 이어 또다시 측근 인사가 장학회의 수장 자리를 맡게 되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사조직으로 부각됐던 상청회 회장 출신을 정수장학회 이사장에 앉힌 것은 박 대통령과 정수장학회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수장학회 전신 부일장학회 설립자 고 김지태씨의 5남 김영철씨는 “김 이사장도 박 대통령의 은덕을 입은 충실한 심복”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2013년 3월 26일 화요일

사임한다던 최필립, 사표도 안 내고 월급 받는 이유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3-03-26일자 기사 '사임한다던 최필립, 사표도 안 내고 월급 받는 이유'를 퍼왔습니다.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고 오후 6시 50분경 각 언론사에는 부산일보를 통해 팩스가 전송됐습니다. 내용은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의 사임 소식을 알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은 "그동안 이사장직을 지키고 있던 것은 자칫 저의 행보가 정치권에 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정치권에 누를 끼치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면서 대선 기간 제기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정수장학회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제 이사장으로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만큼 모두 용서해주시고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사임을 밝힌 최필립 이사장의 팩스로 향후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중립적인 인물이 될 것인지, 사회 환원 내지는 진정한 공익재단으로 바뀔지가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뻥이었다'

최필립 이사장은 언론사에 공식적으로 사임을 알리는 팩스까지 발송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식적으로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최필립 이사장은 사임을 밝혔지만, 아직도 사표도 제출하지 않고 매일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이사장 교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에 보고하고 이사회를 소집해야 하지만 서울시교육청 보고는 물론이고, 사임하겠다는 팩스를 발송한 뒤에 한 번도 이사회를 열지 않았다고 정수장학회는 밝히고 있습니다.
사퇴하겠다고 해놓고 서울 정동 정수장학회 사무실로 출근했던 최 이사장은 3월 급여로 592만5900원을 지급 받은 것으로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이 정수장학회에서 받은 '최필립 이사장 3월 보수 내역'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울시교육청과 정수장학회 모두 언제 사표를 낼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한 달이 넘도록 사표조차 제출하지 않은 그를 보면, 그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사임하겠다며 언론사에 팩스로 보냈던 말이 거짓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최필립의 비밀회동은 무혐의, 한겨레 기자는 재판'

지난 대선 기간 정수장학회와 박근혜 후보와의 관계가 문제가 되자, 박 후보는 자신과 정수장학회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다 2012년 10월 최필립 이사장과 MBC의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을 논의하는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박근혜 후보는 최 이사장의 자진사퇴 필요성을 제기했고, 최 이사장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최필립 이사장은 정수장학회가 정치권에 휘둘리는 일 때문에 임기를 끝까지 유지하겠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한겨레 기자가 확보한 대화 내용을 보면 그의 말이 얼마나 비겁한 변명인지 알 수 있습니다.

최필립과 이진숙의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대화록

최필립(정수장학회 이사장): 엠비씨 주식 30% 지분 가지고 있어봐야 아무 소용없는 거거든. 동네북이 돼서 여기저기 얻어맞기나 딱 알맞고 말이야. 무슨 경영권에도 근처에도 못 가는데 가지고 있어봐야 소용없거든. 그래 가지고 이익배당한다고 해서 자산 재평가가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1년에 1억도 안 된다 말이야. 겨우 장학금 기부금인가 해서 20억인가 받는 것도 노조에서 또 뭐라고 지랄 나오는 것 같아.(*정수장학회는 문화방송으로부터 매년 3천만원의 배당금과 별도로 1992~2004년까지 모두 111억6700만원, 2005년부터 매년 20억원을 기부금 명목으로 받아왔다. 기부금은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해 2011년에는 21억5천만원, 올해에는 27억5천만원을 받았다.)
이진숙(MBC 본부장): 이사장님께 설명했지만 매각을 하게 되면 매각 대금만 6천억원, (여기서) 연간 200억원에 가까운 이자가 발생하니까….
최필립:  아, 우리야 좋지. 하여간 신문·언론하고는 멀리 갈수록 좋아. 이 빌딩에서도 나가고 싶어. 나가게 되면 땅값, 임대료 안 줄 거 같아서 나가지도 못하고 말이야. 언론인 앞에서 죄송합니다. 똥하고 언론하고는 피해야 해.(*정수장학회는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부지의 소유권도 갖고 있음.) 부산에서 제일 센 사람들. 지역 기업 총수들이 자기네가 혼자 사는 게 아니에요.
이진숙:  그럼 컨소시엄(consortium, 규모가 큰 사업이나 투자 따위를 할 때, 여러 업체 및 금융 기관이 연합하여 참여하는 것)으로?
최필립:  아니 대표로 누구 한 사람이 나오는데 나머지는 컨소시엄이 나서도 되는 건데, 돈 투자해라 이거야. 그래서 일단 부산에서 몇명, 울산에서 몇명, 또 마산에서 몇명, 이렇게 해서 소액이야. 그래서 부산의 왕초 하나가 제일 많은 지분 내고, 대표도 경영도 그쪽에서 맡는 것. 부산 사람들은 뭐냐면 부산일보가 이때껏 부산 여론을 이끌어가는 리더였는데, 노조가 차고 앉아서 자기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질적으로 굉장히 많다는 거야. 부산일보가 여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부산일보만 (기사를) 실어주면 자기네 의향이 반영된다 이거야. 나한테 연락이 들어와서 팔아라 이건데, 자기네들은 그걸 가지고 기업의 일종의 그 뭐라 그럴까, 쉽게 말하면 빽이지. 기업의 빽으로 부산일보를 쓴다는 거라. 지금 노조 때문에 민주당 기관지인지 진보당 기관지로 돼 있으니 이 사람들이 안 되겠다 말이야. 이 사람들이 사가지고 우리도 보호하고 부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부산일보가 필요하다 이거라. 자기들이 우리에게 찾아와서 인수하고 싶다기에, 나는 그냥이라도 주고 싶었다고 그냥 가져가라고 했지.
최필립 이사장과 MBC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의 회동은 기본적으로 정수장학회의 재산을 팔아 대선 기간 박근혜 후보를 위한 선심성 복지사업을 벌이고, 부산 지역의 기업에 부산일보를 매각해 특정 기업의 빽으로 언론사를 운영하겠다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익재단이라고 주장했던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은 밀실에서 자기 멋대로 자신이 모시던 주군을 위해 공익재산을 매각하려고 했고, 이는 분명히 법의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오히려 그런 사실을 보도한 한겨레 최성진 기자만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 MBC 지분매각 대화록이 도청에 의해 나왔다고 주장하며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던 2012년 10월 13일 MBC 뉴스데스크.

100% 도청이라고 주장하며 한겨레 최성진 기자를 '파렴치한 기자'로 몰고 갔던 MBC의 주장은 전혀 터무니없는 물타기에 불과했습니다. 단순히 최필립 이사장이 본인 실수로 최 기자와 통화 중에 종료 버튼을 누르지 않아 세상에 알리게 된 MBC 지분 매각은 당연히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개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MBC를 비롯한 각 언론사들은 오히려 한겨레 최성진 기자를 비난했고, 검찰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그를 기소해서 재판까지 진행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 관계자에게는 전원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최필립은 왜 사퇴하지 않고 있는가?'

최필립과 MBC 이진숙 본부장의 무혐의 처리는 사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대선 기간 공영 방송의 주식 매각과 선심성 복지 사업을 통한 특정 후보에 대한 선거 운동 계획 자체가 불법 선거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 최필립 이사장과 이진숙 MBC 본부장의 대화내용. 이진숙 본부장은 채널A에 출연해 전혀 문제가 없는 통상적인 업무협의였다고 주장했다. 출처: 채널A

'박근혜에게 뭐 도움을...' 이라고 스스로 인정한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혐의는 무혐의 처리된 반면에 한겨레 최성진 기자는 현재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2번째 공판까지 진행된 상황입니다.
최성진 기자의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증인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 이진숙 기획본부장, 이상옥 전략기획부장입니다. 대화내용을 도청 또는 전화 통화로 얻었느냐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은 이 3명의 증인신문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19일 열린 최성진 기자의 두 번째 공판에서 아예 최필립 이사장,MBC 이진숙 기획본부장,이상옥 전략기회부장을 증인으로 소환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들의 대화가 어떻게 외부에 알려지게 됐는지를 밝혀내려면 검찰은 증인을 반드시 소환해야 하지만 단순히 검찰에서 진술한 조서내용만 재판의 증거로 사용하겠다고 나왔는데, 이는 3명이 재판에서 하는 말이 외부로 공개될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2012년 10월 26일 정수장학회 MBC 지분 매각 대화록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를 MBC가 고발하자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정수장학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자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 출처: 경향신문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사임할 경우, 이사진도 사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공익법인으로 관선 이사 파견 내지는 정수장학회 보유 언론사 지분 등의 처리 등을 통해 그간 정수장학회의 문제점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로 끝나지 않고 이후에 발생할 문제가 불거질 경우 정치권에 새로운 핵심 사안으로 등장한다면 박근혜 정부에도 큰 타격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선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사임하겠다고 언론사에 팩스까지 발송했지만, 최 이사장은 계속 출근하면서 앞으로 발생할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이창원 정수장학회 사무처장이 MBC 지분매각 보도이후 박근혜 측근과 통화했던 목록. 출처: 형향신문

이창원 정수장학회 사무처장은 정수장학회 MBC 지분매각 대화 보도가 나간 뒤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최외출 영남대 교수와 박근혜 캠프 정무 담당 정호성 보좌관과 통화를 했습니다. 단순한 업무협의라고 하기에는 이들의 통화가 심상치 않았지만, 오히려 이 통화목록을 공개한 부산일보 출신의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의 '도촬' 물타기로 진실은 또다시 미궁에 빠졌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 보도 이후 최필립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권고함으로 대외적으로 자신은 정수장학회와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대선의 가장 큰 이슈였던 언론사 지분매각과 정수장학회의 문제를 교묘히 피했습니다.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최필립은 박근혜 새정부에 힘을 실어주며 박근혜 대통령 주위에는 권력을 탐하지 않는 사람만 있는 이미지를 연출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 대한 진실은 물타기로 사라지고 오히려 최필립 이사장은 사후 뒤처리를 위해 아직도 정수장학회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 김용민의 그림마당

1971년 대선을 앞두고 MBC 지방국 매각대금이 대선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었습니다. 2012년 한겨레 최성진 기자가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 대화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면 아마 똑같은 일이 재연될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대한민국의 부끄러움을 파헤친 기자는 재판을 받느라 육체와 정신이 고통받고 있지만, 오히려 당사자인 최필립 이사장은 약 6백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기사가 운전해주는 승용차를 타고 계속해서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불의와 부조리로 뒤덮인 나라에서 여전히 살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에 몰래 진실을 은폐하는 범죄를 국민에게 알려주는 진실을 찾아 헤맬 수밖에 없습니다.

원문보기 :  impeter.tistory.com/2136

아이엠피터  |  impeter701@gmail.com

2013년 3월 4일 월요일

박근혜만의 정수장학회, 제대로 태어냐야 한다


이글은 대자보 2013-02-28일자 기사 '박근혜만의 정수장학회, 제대로 태어냐야 한다'를 퍼왔습니다.
[시론] 정수장학회 이사진 전원 교체로 독립적 공익법인돼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특수관계로 지목받고 있던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이 사퇴했다. 

지난 2월 25일 최필립 이사장은 (부산일보) 명의로 언론사 팩스 전송문을 통해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봉직해왔던 재단법인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그동안 이사장직을 지키고 있던 것은 저의 행보가 정치권에 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정치권에 누를 끼치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지난 28일 오전 국회 정론관 정수장학회 공대위 기자회견 장면이다. © 김철관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최 이사장의 사퇴는 환영할만하다. 하지만 최필립 이사장만의 사퇴로 끝날 일은 아닌 것 같다.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역사청산, 언론독립 등의 현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수장학회의 진정한 정상화는 사회환원을 전제로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수준과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정수장학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필립 이사장 뿐만이 아니라 현 이사진과 사무처 간부 등도 전원이 물러나야 한다.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현존하는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이 시급하다. 

이제 정수장학회가 두 번 다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공익적 재단으로 재정립하는 길 뿐이 없다. 시민사회가 한결같이 주장해온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 문제는 이러한 논란의 싹을 제거하는 일이다. 

최 이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정수장학회가 보유하고 있는 MBC와 부산일보 지분을 매각해 박근혜 후보의 당선에 필요한 기획을 위해 쓰겠다는 논의를 벌여 사회적 무리를 일으킨 바 있다. 이를 보도한 한겨례 최성진 기자는 ‘통신비밀법’ 위반으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정수장학회를 강탈한 장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래서 진정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재발할 수 없는 구조로 바꾸어야 한다. 

28일 오전 정수장학회 공대위가 발표한 국회 자회견은 눈여겨 볼만하다. 정수장학회가 공영방송 MBC의 지분 30%,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부산일보 지분 100%, 경향신문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현실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치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현실은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시급한 것은 정수장학회의 독립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대선을 앞두고 정수장학회 측과 MBC 지분 매각을 논의했던 김재철 MBC사장은 사퇴해야 한다. 김 사장은 공영방송 MBC의 수장으로서의 부적절한 처신이 이미 검증됐기 때문이다. 

이제 MBC와 (부산일보)를 사회에 환원하고 해직 언론인들을 원상 복귀시켜야한다. 이를 통해 MBC와 (부산일보)를 국민언론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이와관련해 해직된 (부산일보) 이정호 편집국장의 원직복직은 필연이어야 한다.

김철관

2013년 3월 1일 금요일

"박근혜 대통령, 이제는 정말 박정희 놓아드려야"


이글은 미디어스 2013-02-28일자 기사 '"박근혜 대통령, 이제는 정말 박정희 놓아드려야"'를 퍼왔습니다.
정수장학회 공대위 "사회환원" 촉구…"이사진 개편약속" 증언도 나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사퇴를 계기로 "정수장학회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을 끊고 명실상부한 공익재단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뉴스1

최필립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 임기 첫날인 25일 "그동안 이사장직을 지키고 있던 것은 자칫 저의 행보가 정치권에 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정치권에 누를 끼치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며 "이제 이사장으로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만큼 모두 용서해주시고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정수장학회 측은 내주 이사회를 열어 후임 이사장 선출 등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야권과 시민사회의 요구사항인 '사회환원'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절차를 밟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최필립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25일 자로 박근혜 대통령이 정수장학회 이사장 시절 임명한 김덕순 이사(전 경기경찰청장), 최 이사장의 외교통상부 후배인 신성오 이사(전 필리핀 대사)를 연임시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8일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정수장학회와의 특별한 인연을 정리하지 않는다면, 언론계를 비롯해 박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위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했다.
공대위는 "군사독재 정권의 강탈 장물인 정수장학회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과거사 청산과 정의 회복의 상징"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특수관계인 현 이사들을 비롯한 사무처 인사들을 전원 사퇴시키고, 청오회와 상청회를 해산하는 것이 정수장학회 독립을 위한 책임있는 조치의 출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지태 씨 유족 대표, 시민사회, 학계, 전문가, MBC, 부산일보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어 민주적인 방식으로 이사회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는 장학회 명칭변경, 정관개정, 언론독립성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통해 김지태씨의 유지를 받드는 순수한 장학재단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부산일보의 편집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사장 직선제를 도입하고, 비판 기사를 부산일보 지면에 실었다는 이유로 해고시킨 이정호 편집국장의 복직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홍구 정수장학회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대선 당시에 박근혜 후보는 '이제 그만 아버지를 놓아달라'고 부탁하셨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 문제가 자꾸 거론되는 것은 저희와 같은 힘없는 시민단체 때문이 아니다"라며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박 대통령 본인이 아버지를 놓아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말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놓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는 "대통령은 후보시절에 자신이 정수장학회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이야기했으나,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계속 정수장학회를 이대로 본인의 사금고처럼 유지하려는 것은 국민과 역사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가 도마뱀 꼬리자르기 식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말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 측이 정수장학회의 원소유주였던 고 김지태 씨 유족에게 '정수장학회 이사진 개편'을 약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경재 새누리당 대통합위원회 기획조정특보는 박근혜 후보의 '정수장학회 기자회견' 직후인 10월 말 고 김지태 씨의 5남인 김영철 씨 측에게 연락을 해 "정수장학회 이사진을 개편하고 이름도 바꾸겠다"며 이는 '박 후보의 약속'임을 강조했다.
김 특보는 이후에도 계속 유족들에게 연락을 취하다가 대선 후에는 완전히 연락을 끊었다. 이에 대해 유족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족들을 가라앉히려고 하다가 대통령에 당선되니 말을 바꾸고 확 돌아서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말뿐이었고 해준 건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 번째 원칙은 박 대통령이 정수장학회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3년 2월 28일 목요일

“정수장학회 MBC 논란 때 김경재가 연락, 유족 뜻 들어준다며 기다리라 했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3-02-28일자 기사 '“정수장학회 MBC 논란 때 김경재가 연락, 유족 뜻 들어준다며 기다리라 했다”'를 퍼왔습니다.

ㆍ부일장학회 유족 김영철·이명선 부부 일문일답

정수장학회의 전신 부일장학회의 설립자인 고 김지태씨의 5남 김영철씨와 부인 이명선씨가 27일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상기된 얼굴로 경향신문과 만났다. 

한창 과거사 문제가 달궈지던 지난해 10월 말 갑자기 전화가 와서 “정수장학회 이사진에 시민단체도 참여케 하고 이름도 바꾸겠다”며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뜻이라고 전했던 사람들이 대선 후에는 연락을 끊어버렸다고 했다. 

김경재 당시 새누리당 기획조정특보와 포항의 사찰에 있는 한 주지스님을 지칭한 것이다. 

김씨는 정작 정수장학회는 대선 후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고 현 이사진을 연임시킨 채 최필립 이사장 혼자만 돌연 사퇴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먼저 말을 꺼내며 약속했다가 대선에서 이긴 뒤엔 싹 거둬담았다”면서 “최 이사장 사퇴가 문제의 본질을 가리려는 또 하나의 가림막이란 생각에 처음 밝히는 얘기”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씨 부부와의 일문일답.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이 MBC 간부들과 ‘지분 매각’을 협의한 사실이 보도된 지난해 10월15일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 김지태씨 부인 송혜영씨(오른쪽)와 5남 김영철씨가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사무실의 잠긴 철문을 두드리다 눈물을 훔치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 김 특보, 만남 후도 수시 전화… 유족·시민단체 참여도 약속대선 20일 앞두고 연락 끊어… 당시 대화 녹음파일 있다

- 김경재 특보로부터 언제 처음 연락을 받았나.

(김영철)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 논란이 인 뒤 지난해 10월21일 박근혜 대선 후보가 ‘정수장학회 기자회견’을 하고 며칠 뒤 김 특보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혀 모르는 사이였는데 뜬금없이 만나자고 했다. 처음엔 답을 안 했다. 괜히 만나면 내가 그쪽이랑 야합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도 됐고 당시 기자회견도 하고 세게 비판을 하고 있을 때여서 만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김 특보로부터 ‘빨리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만나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김 특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먼저 나와 만나기로 했다고 해버리기도 했다. 김 특보에게 화를 냈다. 그리고 나는 상속 당사자이기 때문에 만나기가 좀 껄끄러워 아내가 대신 10월23~24일쯤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에서 김 특보를 한번 만났다. 그쪽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알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다.”

- 만나서 무슨 얘기를 나눴나.

(이명선) “2시간 정도 대화했다. 김 특보가 자신이 박 후보랑 자주 만나니까 정수장학회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했다.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이사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 유족들 의사를 들어줄 테니 믿고 기다려달라고 했다. 한마디로 하면 ‘유족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였다. 그리고 포항의 한 주지스님이 쓴 편지를 보여줬다. 편지 내용은 ‘정수장학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었다. 여야 쪽 1명씩과 유족 및 시민단체를 포함해서 이사진을 구성하자는 내용이었다. 이름도 바꾸겠다고 했다. 그 얘기를 녹음한 파일을 내가 갖고 있다.”


- 김 특보의 말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나.

(이명선) “박 후보는 관심도 없는데 김 특보 혼자 그러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김 특보는 아니라면서 박 후보에게 계속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 얘기는 10월25일 우리 집전화로도 대화를 나눠 녹음돼 있다(녹취록). 전화도 몇 번 와서 박 후보에게 잘 얘기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 ‘매일 연락합시다’라는 문자메시지도 계속 왔다. 하루에 5~6개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런데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했는지 대선 20일가량을 남겨두고부터 연락이 끊어졌다.”

- 김 특보가 포항의 주지스님을 직접 얘기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영철) “김 특보를 만나고 일주일쯤 지난 뒤 포항에 있는 사찰의 주지스님이 전화를 걸어왔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겠는데 도와야겠다’며 그 스님이 한 말도 김 특보가 한 약속과 같았다. 처음 연락이 온 뒤 스님으로부터도 20~30일간 연락이 왔다. 정수장학회 해결 방안에 대해 계속 말했고, 자기가 쓴 책을 우편으로 보내오기도 했다.”

- 김 특보의 말과 달리 정수장학회 해결은 안되고 있다.

(김영철) “유족들을 가라앉히려고 하다가 대통령에 당선되니 말을 바꾸고 확 돌아서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말뿐이었고 해준 건 없다. 박 대통령이 정수장학회를 자신의 재산처럼 썼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번째 원칙은 박 대통령이 정수장학회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것이다. 최필립 이사장만 바꾸고 현 이사진이 MBC나 부산일보 지분을 매각하려 할 수도 있는 게 우려된다.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된다. 깨끗하게 강탈을 인정하고 손을 털면 역사적 문제도 풀리고 모두가 윈윈하는 것이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