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 측이 기자회견장에 내건 캐치프레이즈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그의 출마가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국민들의 소리를 들은 결론이며, 국민들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한 ‘소명’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선거 과정에서부터 쇄신에 나서, 선의의 정책대결을 펼치고, 당선될 경우 다른 후보의 정책이라도 수용하는 정치를 펴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말하는 덧셈의 정치, 통합의 정치다. 그것만이 낡은 체제와 미래 가치가 충돌하는 지금,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넘어서는 길이라고 안 후보는 강조했다. 결국 그의 출사표는 미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들과 더불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고자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총론치곤 나무랄 데가 없다.
문제는 각론이다. 대선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겨루는 장이다. ‘무엇’은 정답이 나와 있지만 ‘어떻게’는 각 후보의 철학과 비전, 국정운영 능력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안 후보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정책 비전과 구상은 선거 과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질문에 명확히 답하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고대한다. 여전한 정치 냉소는 극히 우려스럽다. 그는 자신의 정치 경험 부족을 두고 “정치 경험도, 조직도,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고 말했다. 패거리 정치와 같은 구태에서 자유롭다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겠지만 국정운영이야말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토대로 조직·세력이 함께 펼치는 고도의 정치 행위 아닌가. ‘나홀로 후보’에게 신뢰를 보내는 것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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