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7일 금요일

정준길, 2002년 BW 수사검사…‘안철수 저격수’로 발탁설 파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06일자 기사 '정준길, 2002년 BW 수사검사…‘안철수 저격수’로 발탁설 파다'를 퍼왔습니다.

정준길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 쪽의 ‘뇌물과 여자 문제 폭로 협박’ 회견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한 뒤 승용차에 오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새누리, 안철수 불출마 협박 논란 ‘안철수 검증’ 총대멘 정준길
뇌물 등 직접 수사한 자료…‘떠도는 얘기’ 설득력 없어
“공보단 핵심은 정준길”…당 차원 ‘준비된 공세’ 무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쪽이 대선 불출마를 종용하며 협박했다고 지목한 정준길 새누리당 대선후보 공보위원은 6일 안 원장 쪽 금태섭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 및 통화 내용은 대체로 시인했다. 그러나 정보 출처와 통화 목적은 철저하게 개인적, 사적인 차원으로 몰아갔다.하지만 새누리당 안에서도 정 위원이 공보위원으로 발탁된 배경이 ‘안철수 저격’을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박근혜 후보 쪽 한 인사는 최근 대선기획단 인사가 발표되자 “공보단의 인선 핵심은 정준길이다. 정준길이 안철수 교수를 수사했던 검사 아니냐”고 말했다. 2002년 서울지검 특수3부에서 안 교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과정 등을 직접 수사한 경험을 보고 정 위원을 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김병호 단장을 포함한 10명의 공보단원 가운데 검사 출신은 정 위원이 유일하다.정 위원도 이날 회견에서 “유력한 대선후보로 예정된 안철수 교수에 대한 검증 업무도 공보위원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금 변호사에게 전화한 이유를 “향후 본의 아니게 상대 진영 후보에 대해 공세를 취하거나 검증하는 과정이 있을 때 친구로서 서로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안철수 검증’이라고 밝힌 셈이다.

정 위원은 지난달 31일엔 자신의 트위터에 “안철수연구소의 비더블유 발행과 관련한 문제점에 대해선 적절한 시점에 쉽게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글도 올렸다. 당시 상황과 전후관계를 다 알고 있다는 암시다. 정 위원이 금 변호사에게 언급한 안 교수 관련 정보도 정 위원이 특수부 검사 시절 확보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검찰 사정에 정통한 한 친박계 의원은 “정준길 본인이 수사까지 했던 사안인데, 그걸 시중에 떠도는 얘기라고 하는 건 인정하기 어렵다”며 “증거를 내놓고 명백하게 자신이 이야기한 근거를 대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안에선 이미 “정 위원이 안철수가 출마할 경우 그를 낙마시킬 정보를 갖고 있다”며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과정에서 산은에 뇌물을 준 안철수연구소 비자금 계좌를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정 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연 해명 기자회견에서 금 변호사가 협박받았다고 폭로한 지난 4일 통화 이전에도 금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을 시인하며 “금 변호사가 ‘진실의 친구들’에 (안철수 의혹에 대한 해명)글을 쓰는데 신중하게 대응하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인정했다. 금 변호사의 폭로 내용 자체에 대해선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그러나 통화 목적은 개인적 차원으로 한정했다. 정 위원은 “금 변호사와 절친한 친구로, 차를 타고 출근하던 중 갑자기 태섭이가 생각나 전화했다”고 말했다. 정보 출처도 “기자분들 및 여러 분들에게 시중에서 들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도 “새누리당은 정 위원이 금태섭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조차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신승근 성연철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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