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2일 토요일

TV조선, 심진송 " 안철수 (대통령) 때려죽여도…"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9-21일자 기사 'TV조선, 심진송 " 안철수 (대통령) 때려죽여도…"'를 퍼왔습니다.
'신율의 대선열차' 사과 방송…SNS "방송이 미쳤다"

▲ ⓒ TV조선

안철수 후보가 출마하면서 대선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후보별로 정책·공약을 두고 정정당당한 대결을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난데없이 (TV조선)의 한 시사방송에서 역술인을 초대하더니 "박근혜는 대통령 절대 안된다" "문재인은 천운이 있다" "안철수 때려죽여도 안된다"는 말을 거침없이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 (신율의 대선열차)에서는 19일 "어제 무속인 심진송씨가 바라본 대선 판도를 방송했는데, 내용 중 특정 후보에 대한 지나친 표현들이 있었다"며 "출연자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개인의 의견일 뿐 제작진과 TV조선은 전혀 상관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출연자 선정과 방송 내용에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TV조선>) 왜 시청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발언을 한 것일까?
진행자가 밝힌 역술인 심송진씨는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과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예언해 이른바 '국사무당'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유명한 역술인이다. 18일 오후 4시 해당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심씨가 초청돼 대선 판도의 분위기를 예측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최고지만, 올해 대통령이 될 운이 없다", "문재인 후보는 천운이 있고, 인복이 많은 사람", "안철수 후보는 요번에 때려죽여도 안된다"
모두 심씨의 입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같은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무당 심진송은 94년 김일성 죽음 맞춘 걸 두고두고 써먹는다. 김정일 55세가 되면 정치생명도 끝나고 고향도 등질 것이라 했다. 죽음도 못 맞추고 70세 죽는 날까지 정치했다. 그런 무당을 데려다 지껄이는 교수라는 자는 도대체 국민을 무엇을 보고 우롱하는건가?(시청자 유정*, parla****)
이 프로그램 담당 PD요! 참 한가한 사람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이 프로그램에 나올만한 이가 그리 없나요? 이상한 무당 하나 나와서 요설이나 지껄이는 게 정상적인 프로그램입니까? 이게 점쟁이 프로그램입니까? 생각 좀 하고 프로그램 만드세요(시청자 이영*, chang***)
또 인터넷 신문 (독립신문)의 '나도 한마디'라는 코너에 글쓴이 inha****는 '방송이 미쳤다'라는 제목으로 "TV방송, 특히 종편방송들이 언론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사행심리에 빠져 서로 앞다투어 시사평론을 넘어 역술인까지 등장시키는 대선판도의 밑그림을 그리는 추태를 부리고 있다"며 "(TV조선)뿐만 아니라 (채널A)나 (JTBC)등 종편은 물론 일부 공중파 방송들도 대선주자들의 사주팔자, 인물학이니 심리학을 들먹이며 대선구도를 점치는 사행심리를 조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요즘 TV방송들의 추태는 점입가경으로 이 나라 정치평론가들이란 평론가는 모조리 등장시키고 심지어 심리학교수니 대통령 당선 시나리오 소설로 유명해진 소설가까지 등장시키더니 이것도 모자라 결국은 역술인까지 동원하는 웃지 못할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하나 방송 특히 언론이 체통을 버리고 시청률만 의식한 편성으로 사행심을 조장하는 정치판을 만들 때, 정치가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으며 국민이 무엇을 보고 제대로 된 지도자를 선택할 것인가?"라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실제로 지난 6월 인터넷 매체 (STV)에서도 "'심진송 2012 대권 예언', 이번 대선 야당에서 대통령 나온다"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로 비슷한 내용을 실었는데, 심씨는 "'문씨 아저씨'(문재인 후보)가 된다. 기도 중에 제가 그분을 봤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07년 '손학규 (당시)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점괘가 틀렸다는 것을 두고 "손학규씨가 되긴 되는데 정동영씨와 손잡으면 일이 틀어진다고 했다"면서 "손학규씨가 정동영씨와 손잡아서 결국 (대통령이) 안됐다. 그 때문에 저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고, (MB정부 출범으로) 개인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박 후보를 두고 "박근혜씨는 절대 대통령이 안된다. 죽어도 안된다고까지는 아니지만, 하여튼 안된다"고 평가했고, 안 후보에 대해 "정말 대통령감이지만, 올해는 안 나설 것이다. 내년 후반에 조금 밝아지고, 2015년이 되면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비관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시사오늘), (매경이코노미), (TV리포트), (월요신문) 등 수없는 매체들이 무속인의 목소리로 현 대선정국의 판을 점검하고, 더 나아가 전망까지 하는 형세. 이 와중에도 국내 대표적인 언론사로 손꼽히는 (조선일보)까지 무속인의 힘을 빌려 대선 정국을 관찰한 것이다. 이를 두고 트위터 여론의 비난과 조롱이 잇따르고 있다.
트위터리안 KIM JEE****, @kjyou*****은 18일 "(TV조선)에서 역술인 심진송씨가 대선주자 사주풀이. 박근혜 올해 대통령 될 운 없다고 단언. 진행자 신율 당황 ㅋㅋ 문재인 후보는 올해 천운이 있고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저런 거 막 방송하는 종편 ㅠㅠ"라는 멘션을 올렸다.
이에 "대박!", "믿음이 가는 종편", "역시 종편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신통방통한 종편.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이 조작했다고 말하려나?", "종편이 망하기 전에 한 건 했네요" 등 조롱이 잇따르는 한편, 일각에선 "비록 낚시라 해도….", "보수층이 애청자인데, 이런 걸 틀어대니 판도가 바뀔 수밖에" 등 (TV조선) 등과 같은 방송매체 탓에 실제로 박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다수다.
한편, (TV조선)에 출연한 심씨는 최근 를 출간해 2012년 대선 정국을 점검하기도 했는데, 이 책에선 안 후보를 두고 '천운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평가했고, 문 후보는 '천심과 민심이 동시에 향하는 사람', 박 후보는 '위기 때마다 큰 둑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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