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6일 목요일

SJM, 용역투입·직장폐쇄 4월부터 준비했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9-05일자 기사 'SJM, 용역투입·직장폐쇄 4월부터 준비했다'를 퍼왔습니다.
컨택터스, 견적서 보내.. “민중의소리 기사보고 연락” 허위주장도

 
ⓒ이승빈 기자 2일 오후 경기도 안산 SJM 정문 너머로 규탄 집회가 마무리되자 공장 내부로 들어가고 있는 용역들의 모습이 보인다.

무차별 용역폭력으로 문제가 됐던 (주)SJM이 임단협이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컨택터스와 견적서를 주고 받으며 직장폐쇄와 용역투입을 사전에 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사측의 노무관리 담당인 민흥기 이사는 지난달 2일 SJM공장을 방문한 민주통합당 은수미·장하나·진선미 의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7월 23일 인터넷을 통해 용역업체인 컨택터스를 알게 됐고, 25일 용역 동원계약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SJM은 지난 4월 24일 컨택터스로부터 견적서를 받았고, 이후 7월 24일 계약을 맺었다. “7월 인터넷을 통해 컨택터스를 알게 됐다”고 말한 민 이사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

SJM이 임단협이 막 시작된 4월에 컨택터스로부터 견적서를 받았다는 것은 사측이 이미 이 때부터 용역투입과 직장폐쇄 등의 사태를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SJM 사측이 고의로 노사교섭을 해태하거나 파국으로 몰고가 파업이나 직장폐쇄 사태를 유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노조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특히 SJM 노사관계는 수년간 거의 갈등이 없어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제는 이 역시 허위이거나 사후조작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사측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컨택터스가 ‘SJM 노사관계가 불안하다’는 내용의 본지 기사를 보고 SJM에 먼저 연락을 했고, 24일 견적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본지에서는 7월 27일 SJM 폭력사태 이전 SJM 노사관계와 관련한 기사를 보도한 바 없어, 결과적으로 컨택터스와 SJM 양쪽 또는 한쪽이 경찰에 허위진술을 한 것이다. 

SJM과 컨택터스가 폭력사태 후 수사에 대비에 말 맞추기를 했을 가능성도 점쳐져 차후 경찰 수사에서 추가로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SJM지회 정준위 부지회장은 “사측이 자신의 책임을 덜기 위해 거짓말을 하려한 것 같다”며 “임단협이 진행될 시기에 용역계약을 했다니 분명 계획적으로 용역침탈을 준비한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와 관련, SJM 사측의 공식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책임있는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SJM은 지난 7월 27일 직장폐쇄와 함께 용역업체 직원 200여명을 안산 SJM공장에 투입해 폭력을 휘둘렀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원 5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바 있다.

김대현 기자 kd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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