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1일 금요일

김재철 MBC 사장 해임 10월 중 결정될까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21일자 기사 '김재철 MBC 사장 해임 10월 중 결정될까'를 퍼왔습니다.
방문진 27일 해임안 상정하고 추후에 의결하기로…야당 추천 이사 가결 표 확보에 고심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이 오는 27일 상정될 예정이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20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야당 추천 이사들이 오는 27일 해임안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혓다.
다만, 27일 실제 해임안을 표결에 붙일 가능성은 낮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27일 해임안아 상정된 이후 가결 여부를 타진하고 해임안 의결 날짜를 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당장 의결을 하고 싶지만 가결이 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을 확보하는 것이 문제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추천 권미혁, 최강욱, 선동규 이사에 더해 여당 추천 이사 2명을 더하면 5대4로 해임안을 가결시킬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김 사장 해임 여부에 대한 여당 추천 이사들의 입장은 명확치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섣불리 해임안을 의결했다가 부결이 됐을 경우 방문진 역할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김 사장 거취 문제가 상당기간 표류될 수 있다. 결국 여당 추천 이사들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여당 추천 이사 중 김용철 전 MBC 부사장이 김 사장 거취 문제와 관련해 '합리적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 이에 따라 김용철 이사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당 추천 한 이사는 "유임된 정부 추천 이사들은 김 사장 비리 의혹 문제에 대해 딴지를 걸고 있지만 나머지(여당 추천 이사)는 딴지를 걸 정도는 아니다"면서 "(김재철 사장의) 문제를 공유하는 것은 맞다. 현재는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이고 (김 사장 해임을 위한)모양을 갖추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는 27일 방문진에 김재철 사장이 출석하는 MBC 정상화에 대한 의견 청취는 여당 추천 이사들의 김 사장 해임 여부에 대한 입장을 판가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 거취 문제의 ‘터닝포인트’로 의견 청취를 꼽는 이유는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부적절한 행태가 부각되고 경영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여당 추천 이사들이 해임안 의결에 찬성하는 쪽으로 기우는 단초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MBC 정상화를 위한 노사 의견 청취는 사실상 김 사장 청문회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는 정영하 노조 위원장이 출석해 파업과 공정보도 훼손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김재철 사장이 출석해 비리 의혹과 법인카드 문제, 업무 복귀 후 보복성 징계 조치, 사찰 의혹 등이 야당 추천 이사들의 집중 타깃이 될 전망이다.

▲ 김재철 MBC 사장 ©연합뉴스

앞서 열린 업무보고에서는 김재철 사장이 출석하지 않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불출석 행태를 질타했다.
MBC 경영진들은 또한 업무보고에서 MBC가 정상화되지 못한 원인과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고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광한 부사장은 "MBC의 저조한 시청률을 비롯해 모든 게 불법 파업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브런치 만들기 등 직종과 상관없는 프로그램이면서 당사자들에게 모욕감을 주고 있다고 비판을 받아온 교육발령 조치에 대해서도 "임원회의에서 (교육 명령 프로그램에 대해) 모두들 부러워했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대해 최강욱 이사는 모멸감을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했고 여당 추천 김충일 이사까지 나서 "격리 시켜놓은 것이 과연 교육이라고 볼 수 있느냐? 각 부서장들이 나서 단합을 시키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PD수첩 불방사태와 관련해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은 "만들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작가들이 집필을 거부해서 못 만들고 있고, PD들이 딴 데 가 있어서 못하는 것"이라며 불방 책임을 오히려 작가와 PD들에게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일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재철 사장 청문회 개최 논의가 연기됐다. 야당 소속 위원들은 김 사장 청문회 개최를 표결에 붙이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신계륜 환노위 위원장은 "26일 열리는 다음 상임위 전체회의까지 여야 간사가 김재철 사장 MBC 청문회를 논의하라"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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