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4일 금요일

KBS 이사 “이길영 소명 읽어봐도 허위학력 기재”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13일자 기사 'KBS 이사 “이길영 소명 읽어봐도 허위학력 기재”'를 퍼왔습니다.
6년부터 대학인정된듯? 국민대 졸업 명백한 허위 “의사정족수 3분의2로 해야”

비리·허위학력 전력자 이길영씨의 KBS 이사장 선임 강행에 반발해 이사회 회의장에서 퇴장했던 KBS 야당추천 이사들이 이 이사장의 학력 소명자료에 대해 “허위학력 기재는 명백하다”며 소명을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 등 KBS 야당추천 이사 4인은 13일 오후 발표한 세 번째 성명에서 지난 11일 오후 4시께 이 이사장이 허위학력 비판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출했다며 그 내용을 소개했다. 이 이사장이 ‘국민산업학교’를 나왔지만 각종 이력서와 인사자료에 본인이 ‘국민대 농업경영학과’를 졸업했다고 써 학력을 허위기재했다는 비판을 받은 데 대한 소명이었다.
이들 이사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국민산업학교와 유사한 사례 2곳을 들어 ‘국민산업학교’ 졸업자에게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학력이 인정된 시점은 1981년이 아니라 1966년부터라고 해석된다”고 소명했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이를 두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국민산업학교 관련 문서는 없고, 1981년 이후에야 상급학교 진학 학력을 인정했다는 해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추가 소명에서 밝힌 해석을 수용한다 하더라도 당시 교육법 제149조 제2항은 국민산업학교와 같은 ‘각종학교’는 대학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으며 이 규정은 지금까지도 초등/중등/고등교육법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따라서 1973년 이전 이씨 스스로 작성했다고 밝힌 문화공보부 인사기록 카드에, ‘국민대 농업경영학과(산업대학) 졸업’이라고 쓴 것은 명백한 ‘허위 기재’”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이사회 사무국은 오는 19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한다고 이사들에게 통보했다고 이들 야당 이사가 전했다. 안건은 공석인 감사 선임이 될 듯하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길영 이사장이 임기를 남겨둔 채 지난달 말 KBS 이사로 선임돼 현재 KBS 경영진과 이사회 활동을 견제 감시해야 할 KBS 감사는 공석이다.
이들은 감사추천과 사장 추천과 같은 중대 안건에 대해 의사정족수를 더 높일 것을 제안했다. 이런 중대안건의 경우 현 재적 과반수를, 재적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합의하자는 것이다. KBS 이사 11명 가운데 3분의 2는 8명이 된다.
KBS 야당추천 이사들은 “이것이 ‘사신’을 통한 개인적 의지가 아닌 합의정신을 존중하고 실천하기 위해 우리가 제안하는 최소 요구”라고 밝혔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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