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일 일요일

"원자력발전소, 미래를 파괴하는 살인무기"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9-01일자 기사 '"원자력발전소, 미래를 파괴하는 살인무기"'를 퍼왔습니다.
대구경북탈핵연대 "핵문제가 시민사회 중심의제"

▲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대구경북탈핵연대 출범식에 참가한 시민들이 손피켓을 드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조정훈

"후쿠시마는 우리에게 너무나 큰 슬픔을 넘어 절망입니다. 오늘의 경주가 내일의 후쿠시마가 될까 두렵습니다. 오늘의 울진이 내일의 후쿠시마가 될까 두렵습니다. 오늘의 영덕이 내일의 후쿠시마가 될까 두렵습니다. 500만 시도민의 동해안이 하루하루 핵단지로 둔갑하는 모습이 너무도 두렵습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경주핵안전연대 등 30여 개 단체로 구성된 '대구경북핵안전연대'가 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출범식을 열고 '탈핵기본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탈핵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대구경북탈핵연대의 출범을 두고 "'핵문제'가 대구경북 시민사회의 중심의제로 등장했음을 뜻한다"며 "월성 1호기 등 노후핵발전소 폐쇄, 영덕·삼척의 신규핵발전소 반대, 경상북도 원자력클러스터 백지화 등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하고,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탈핵정책을 이슈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천명했다.

이들은 '핵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경북 공동선언문'을 통해 "(탈핵에 대해) 언제까지 탐욕에 물들어 생명의 목소리를 외면하려 하느냐"며 "바로 지금, 오늘, 대구경북 탈핵연대와 500만 시도민이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23기의 핵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는 한국은 핵발전소 밀집도 세계 1위"라며 "청정 영덕과 삼척에 또 핵발전소를 건설해야 되겠느냐"며 "생명평화가 파괴되는 핵발전소의 탐욕을 멈훠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핵사고 나면 살 수 없는 땅 될 것"

▲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1일 오후 '대구경북탈핵연대'가 출범식을 갖고 탈핵원년 범시민대회를 가졌다. ⓒ 조정훈

대구경북핵안전연대 운영위원장인 김영호 신부는 "원자력발전은 지금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파괴하는 살인무기"라며 "후손들을 위해 핵없는 나라를 물려줘야하는 우리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김익중 공동대표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일본에서 나는 모든 먹거리가 70% 이상 방사능에 오염됐다"며 "우리나라는 핵 사고가 나면 도저히 살 수 없는 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핵사고를 0%로 낮추는 것이 바로 '탈핵 운동'"이라며 "지금부터 원자력발전소를 짓지 않아도 3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노진철 공동대표는 "원전을 신규로 짓지 않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탈핵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대구시민들이 적극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 수산물과 농산물이 우리 밥상에 올라오고 있다"며 "핵발전은 안전할때 멈춰야 한다, 그게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10년 뒤에 멈추면 10년을 불안과 싸워야 하고 20년 뒤에 멈추면 20년을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들은 정부와 대구시·경상북도에 ▲ 월성 1호기, 고리 1호기를 비롯한 노후 핵발전소 즉각 폐기 ▲ 영덕·삼척 신규 핵발전소 건설계획 즉각 중단 ▲청도·밀양 등 전국의 폭력 앞세운 고압송전탑 건설중단 ▲ 탈핵기본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출범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깃발과 손피켓을 들고 탈핵구호를 외치며 한일극장,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를 거쳐 다시 대구백화점 앞까지 오는 약 2km 거리 행진을 벌였다. 행진 이후에는 문화공연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발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가자들은 시민들에게 탈핵 배지와 탈핵 신문을 나눠주며 참여를 유도하고 시민들도 적극적인 호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명에는 중고등학생들부터 나이 많은 시민들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날 탈핵 서명운동에 참여한 시민 전민현(48)씨는 "우리 아이들에게 핵이 없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성주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참가했다는 염계선(41)씨도 "아이들에게 핵에 대한 불안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는 더이상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서는 안 된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주는 교훈을 통해 새로운 대체에너지로의 전환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조정훈(tg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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