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2일 토요일

한겨레 기자, 안대희에 “대법관했다는 분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21일자 기사 '한겨레 기자, 안대희에 “대법관했다는 분이…”'를 퍼왔습니다.
'송영선보도 비정상'에 정면 비판…안 위원장 “내말 한겨레가 오해한 것”

송영선 녹취록을 첫 보도한 한겨레를 두고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한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에 대해 한겨레가 벌써부터 당 쇄신보다는 당 변호에 앞장서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겨레 기자는 새누리당내 부정부패와 비리에 무관용하거나 엄벌하겠다는 분이 비리를 저지른 분을 감싸고, 비리를 폭로한 언론탓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안대희 위원장은 지난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녹취로 해서 보도를 한다든지, 이런 모습은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그런 것은 수사기관에 신고가 된다든지, 말하자면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서 수사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겨레는 21일자 기사를 통해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을 통해 드러난 새누리당의 문제를 개혁하기보다는 형사법 절차상의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당 쇄신’보다는 ‘당 변호’에 치중한 발언으로 해석된다”며 “당 관련 ‘비리’ 자체보다 ‘비리 보도를 한 언론’을 먼저 탓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를 썼던 성연철 기자는 21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녹취록에 송 전 의원이 돈을 요구한 내용이 그대로 담겨있는데, 비리 사실이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터무니 없는 사실을 녹취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차단해놓고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 ©CBS노컷뉴스

성 기자는 이어 “무관용과 엄중한 처벌을 말했던 분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송 전 의원을) 감싸는 것은 맞지 않다”며 “국민들은 대법관 출신으로서 엄정한 모습을 기대했는데 지나치게 일찍 자기 당의 논리에 익숙해지고 방어자로서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송영선 녹취록을 입수해 지난 19일자에서 첫 보도한 조혜정 한겨레 기자는 안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신문에 (안 위원장의 말을 비판한 내용이) 있는 기사내용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대희 위원장은 21일 “언론이 보도 한 것이 잘못 됐다는 것이 아니라, 사적인 대화를 녹취하고 이를 언론에 터트리는 행위가 일반적이고 정상적이지는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한겨레가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안 위원장은 “녹취가 불법행위는 아니지만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게 정상적인 게 아니냐는 말이었지 한겨레를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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