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7일 월요일

목사님의 희한한 재주


이글은 시사IN 2012-09-17일자 기사 '목사님의 희한한 재주'를 퍼왔습니다.

“정부가 6개월을 그냥 보내면 10년을 뒤처지게 된다.”9월5일 신성장동력 성과평가 보고대회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 그러니까 지금 이 정부가 6개월을 아홉 번 보냈으니까….



“대선 후보는 고통의 자리다. 쉬운 일이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을 것.”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가 9월3일 기자회견을 열고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해 출마를 시사. 저기 주어가 없어서 그러는데, 이 전 대표님의 고통 말인가요, 유권자의 고통 말인가요?

ⓒ시사IN 양한모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후임자가 되면 서로 시기해서 교회가 편할 수 없다.”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9월1일자 일간지에 실은 광고에서 “목사도 사람이라 잘하는 후임자가 들어오면 시기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아들이 와서 잘하면 흐뭇하다”라고 주장하며 교회 세습을 옹호. 시기하는 한 명만 비켜주면 간단할 일을 참 복잡하게 해결하시네.



“두 사람이 추구하는 것에 차이가 없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경제민주화’를 두고 설전이 오간 9월5일, 박근혜 후보가 한 말. 앞서 두 사람은 “정체불명의 경제민주화”(이한구), “정서상 문제가 있는 사람”(김종인)이라고 주고받았다. 차이가 없는 걸로도 이렇게 싸우는 캠프라면, 차이가 생길 땐 군대라도 부르나.


“물리적 거세, 나중에 판결이 잘못됐다 그러면 호르몬 먹이면 된다.”

성범죄자의 고환을 제거하는 ‘물리적 거세’ 법안을 대표 발의한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9월6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한 말. 근대 사법이 청산했다 믿었던 신체형의 부활. 중세에서 갓 건져낸 싱싱한 야만. 


 “나는 대선 후보로, 미셸 오바마와 결혼할 만큼 센스가 훌륭한 남자를 지명하길 원합니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9월5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 미국을 흥분시킨 오바마 지명 연설의 한 대목. 우리 대선만 보면 ‘연설의 시대’가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은 모양.

시사IN 편집국 |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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