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5일 토요일

“박근혜 조카 가족 주가 조작, 대놓고 봐주기”


이글은 경향신문 2012-09-14일자 기사 '“박근혜 조카 가족 주가 조작, 대놓고 봐주기”'를 퍼왔습니다.

ㆍ“유사 사건 고발 사례 있어 ”

민주통합당 장병완 의원은 13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 가족의 주가조작 의혹에 “금융감독원이 대놓고 봐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박 회장 가족이 대유신소재 주식을 매매하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 혐의에 권혁세 금감원장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동일한 유형 사건에서 금감원이 검찰에 고발한 사례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10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2월 박 회장과 조카 한모씨, 이들 자녀 2명이 대유신소재의 전년도 실적 적자전환 공시 직전 주식 227만주(80억원 상당)를 대량매도한 것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장병완 의원(사진 오른쪽)

권 원장은 “(전년도) 3·4분기 보고서에 적자 공시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실무자로부터) 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고위정책회의에서 “3·4분기에 적자전환 공시를 했어도 연말 기준 실적의 적자전환 공시 직전에 대주주나 경영진이 주식을 매도한 ㅇ사와 ㅅ사는 미공개 정보 이용금지 위반으로 금감원이 검찰에 고발조치했다”며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권 원장의 해명을 반박했다. 

ㅅ사는 지난달 17일 최대주주 겸 회장이, ㅇ사는 6월27일 대표이사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 혐의로 각각 검찰에 고발됐다. 

장 의원은 “왜 동일한 사안에 대해 금감원이 조사를 하면서도 고발을 하지 않았나”라면서 “금감원이 유력 대선 후보라는 권력 앞에서 ‘봐도 못 본 척, 알고도 모른 척’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권 원장의 발언은) 실적악화 정보가 연말실적 공시 전에 상당 부분 공개돼 미공개 정보 이용의 개연성이 적을 수 있어 추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였지, ‘문제없다’고 단정한 게 아니다”라면서 “대유신소재와 관련해 제기된 사항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내에선 대선이 임박해지자 정치권 동향에 과민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금감원은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했지만, 부실조사 논란이 일었다.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