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8일 화요일

“야근은 축복”이라는 한국은행 총재…직장인 짜증 폭발


이글은 경향신문 2012-09-17일자 기사 '“야근은 축복”이라는 한국은행 총재…직장인 짜증 폭발'을 퍼왔습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인천 한은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대상 워크샵에서 “젊었을 적 일을 안 하면 나쁜 습관이 든다. 야근은 축복이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총재는 이날 ‘김 총재 취임 이후 한국은행에서 야근이 많아졌다는 푸념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제가 (한은에) 와서 야근을 많이 시킨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만 젊었을 때 일을 안 하면 아주 나쁜 습관이 들어서 그 다음에 일을 하나도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야근은 축복인 것”라고 답했다.

이어 김 총재는 “일 못하는 사람들은 야근을 시키지 않는다”며 “야근을 많이 시켰다는 것은 훌륭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재의 이 발언은 17일 트위터에서 뒤늦게 화제가 됐다. 발언을 접한 대다수 직장인들은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이미 OECD 국가 중 최상위급의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근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건강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bygu****를 사용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젊었을 때 일을 많이 해 두고 야근을 계속 하면...일찍 죽어요”라고 했고, 이에 트위터 이용자들이 대거 리트윗을 해 공감을 표했다. 아이디 @_m****는 “야근이 작업 능률을 올리기는 커녕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보고가 많고, 그것 때문에 발생하는 직업병도 꽤 심각한데 어디에다 ‘축복’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정말 짜증”이라고 밝혔다. 

”야근은 2급 발암물질”이라는 한 트위터 이용자(@Samu******)의 발언과 “그렇잖아도 OECD 국가 중 최장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한국일진대, 아직 부족? 야근 많이 하면 암 걸린다. 저 분(김중수 총재)은 암도 축복할 기세” 영화감독 이송희일씨(leesongheeil의) 발언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군대에서도 일 못 하는 사람한테는 일을 잘 안 시킨다. 업무를 많이 한다는 것은 능력의 증거이자 승진의 디딤발”이라며 김 총재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한편 전날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한국 고용의 현주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고용지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4.6시간으로 터키에 이어 OECD 국가 중 2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2011년 연평균 실질임금은 3만5406달러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중간 수준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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