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4일 금요일

"조현오 국회 청문회에 나와서 사과하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9-14일자 기사 '"조현오 국회 청문회에 나와서 사과하라"'를 퍼왔습니다.

ⓒ민중의소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옥중에서 경찰들이 쌍용차 진압을 우수 수사 사례로 꼽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노가 치밀어 살이 떨렸다. 경찰은 국민의 세금을 받고 국민을 지켜주는 사람 아니냐. 그런데 오히려 MB정권의 충견이 되서 국민을 무자비하게 사냥했다. 그리고는 그것을 우수사례로 꼽았다. 이 정권이 정말 누구를 위한 정권인지 모르겠다"-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20일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에 대한 청문회가 예고된 가운데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게 노조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청문회에 출석할 것을 촉구했다. 또 청문회에 이어 국정조사도 요구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13일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들은 발암물질이 든 최루액과 고무총탄을 쏘며 '같이 살자'는 노동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휘둘렀다"며 "조현오 전 경찰청장과 경찰은 청문회에 앞서 먼저 노동자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청문회에는 증인출석에 대한 법정구속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제대로 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는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공권력은 무력을 사용함에 있어 최소한의 사용원칙을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장해제된 채 쓰러진 노동자를 향해 곤봉을 휘둘렀다"며 "당시 그렇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 경찰들은 전부 승진했고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조현오"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 2009년 노동자들의 77일간 옥쇄파업을 진압하면서 저공으로 헬기를 띄워 최루액을 투하하고 테이저건, 고무총을 발사해 과잉폭력이라는 비난을 샀다. 또 진압당시 옥상 위에 쓰러진 노동자들을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언론에 고스란히 보도되기도 했다.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은 "경찰의 '인간사냥'이 실시된 후 무려 22명의 노동자와 그의 가족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조현오와 경찰들은 이 목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소리높여 말했다.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장은 "쌍용차 파업의 본질은 자본가들의 잘못을 노동자 책임으로 전가시킨 것이고 이는 쌍차 이후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며 "새누리당 하마평에 오르내린 조현오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면 박근혜의 광폭행보 역시 국민에 대한 기만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20일 쌍용차 정리해고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지난 12일 결정했다. 청문회에 출석할 명단에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비롯해 이유일 대표, 최형탁 전 대표 등 12명이다.

ⓒ민중의소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김대현 기자 kd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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