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5일 화요일

태풍 뒤 낙동강 둔치, 묻혀 있던 쓰레기 또 드러나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9-24일자 기사 '태풍 뒤 낙동강 둔치, 묻혀 있던 쓰레기 또 드러나'를 퍼왔습니다.

▲ 경남 양산 원동 쪽 낙동강 둔치 절개지에 묻혀 있던 폐비닐이 드러나 있다. 태풍 '산바'가 지나 간 뒤 현장을 살펴본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촬영한 사진이다. ⓒ 박창근

낙동강 둔치에 묻혀 있던 쓰레기가 또 드러났다. 지난 17일 태풍 '산바'가 휩쓸고 간 뒤 물이 빠진 경남 양산 원동 쪽 낙동강 둔치 절개지에서 24일 땅 속에 묻혀 있던 폐비닐이 드러난 것이다. 이곳에는 지금 '저수호안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낙동강 답사(22~23일) 때 현장을 살펴본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공사장 단면이 쓸려나가 절개되면서 땅 속에 묻혀 있던 폐비닐이 드러난 것"이라며 "4대강사업을 하면서 쓰레기들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묻었던 것이 세굴현상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전에 둔치농사를 짓던 곳으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땅 속에 묻었던 폐비닐로 보인다"면서 "4대강사업을 할 때 비닐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4대강사업을 하면서 폐비닐을 묻었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 경남 양산 원동 쪽 낙동강 둔치 절개지에 묻혀 있던 폐비닐이 드러나 있다. 태풍 '산바'가 지나 간 뒤 현장을 살펴본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촬영한 사진이다. ⓒ 박창근

태풍이 지나간 뒤 낙동강 둔치에서 폐자재가 드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말 테풍 '볼라벤'과 '덴빈'이 지나간 뒤, (오마이뉴스)가 지난 1일 실시한 낙동강 답사 때 창녕함안보 하류 낙동강 둔치에서는 많은 폐자재들이 발견됐다.

땅 속에 묻혀 있던 넓은 철판과 PVC관, 천막 조각 등이 세굴·침식현상으로 드러난 것이다. 일부 폐자재들은 땅 속에 묻혀 있었고 나머지 부분들이 모습을 드러냈던 것. 환경단체는 준설작업을 한 뒤 폐자재를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묻었다는 주장을 폈다.

보도 뒤,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는 드러났던 폐자재를 수거해 처리했다. 당시 수공은 "철판 등 자재가 왜 거기에 묻혀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 아마도 이전에 어떤 작업을 했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낙동강 둔치 곳곳에 묻혀 있던 쓰레기와 폐자재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앞으로 세굴·침식현상이 계속 발생할 경우 더 많은 곳에서 묻혀 있던 쓰레기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창녕함안보 아래 낙동강 둔치(창녕쪽)에 최근 불어 닥친 태풍(볼라벤, 덴빈)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세굴현상이 심하게 발생해 있다. 땅 속에서 배수관 등이 나왔는데, 환경단체는 준설작업을 하면서 사용되었던 자재들이 그대로 묻어졌다고 이번에 드러난 것이라 보고 있다. ⓒ 윤성효

윤성효(cj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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