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4일 금요일

경북청도 송전탑 공사현장 묘지 훼손 논란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9-13일자 기사 '경북청도 송전탑 공사현장 묘지 훼손 논란'을 퍼왔습니다.
민원인, “묘지 사라졌다”.. 한전, “묘지 1개 있었는데 민원해결”

ⓒ구자환 기자 경북 청도군 삼평1리 345kv 송전탑 공사 현장

경북 청도군 삼평1리 23번 송전탑 건설과정에서 묘지 한 기가 훼손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타지에 사는 묘지 연고자가 벌초를 하러 왔다가 묘지가 없어져 그냥 돌아가면서 알려졌다. 

묘소의 연고자인 최 모씨는 12일 에 “장모 산소인데 매년 벌초를 하던 처조카가 산소가 없어져 벌초를 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지난 10일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송전탑 공사장에 있는 포크레인 근처가 산소가 있었던 자리다. 산 주인은 아래의 묘소가 우리 것이라고 말하는데 아니다”라며, “매년 벌초를 하는 사람이 산소 위치를 모를 리 없다”고 항변했다. 

최씨의 처조카인 도 모씨는경북 현풍군에 거주하는데 최근 벌초를 하러 왔다 묘지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도 씨는 “지난 9일 친척 5명과 함께 한 시간 동안 묘지를 찾아 다녔지만 찾지 못했다”며, “현재 포크레인이 있는 그 근처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도 씨는 “산에는 묘지가 두 개 있는데 우리 산소는 7~8미터 앞에 있는 묘를 지나 큰 소나무 아래다”라며, “건설사가 공사를 하기 전에 도면이나 사진을 촬영해 두는 만큼 그것을 확인하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작년에 벌초를 왔을 때 묘 근처에 나무가 베어져 있었는데 그때는 송전탑을 세우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구자환 기자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에 건설되고 있는 23번 송전탑 입구에서 고령의 주민이 기자재의 반입을 막으며 농성하고 있다.

한전 지사와 현장소장, 엇갈리는 발언

이와 관련해 한국전력 대구경북개발지사 관계자는 “묘지 1개가 있었는데 공사 과정에서 축대 등이 일부 훼손됐고, 묘 주인이 옮겨달라고 해서 보상절차를 밟은 만큼 묘지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묘지 해결과정에 대해서는 전화로 민원을 받았고, 현장 사무실 직원과 상의하도록 했다”며, “구체적인 것은 현장소장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구경북개발지사에서 연락처를 알려준 현장 관계자는 “묘지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묘지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라며 “현장이 급해서 통화를 오래하기 어렵다”고 언급을 피했다. 

현재 23번 송전탑이 건설되고 있는 송전탑 건설현장 진입로는 삼평1리 고령의 주민들이 천막농성을 하며 송전탑을 저지하고 있다. 이 마을을 경과하는 22번, 23번, 24번 송전탑은 동부건설과 서광ENC가 공사를 맡고 있다.

구자환 기자 hanhit@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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