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4일 화요일

이정희 “대선 출마” 복귀… 쇄신파 “염치 없다” 반발


이글은 경향신문 2012-09-03일자 기사 '이정희 “대선 출마” 복귀… 쇄신파 “염치 없다” 반발'을 퍼왔습니다.

ㆍ통합진보당 분당 초읽기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의 부정·불법 논란으로 불거진 5·12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43)가 3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출마의 뜻을 시사했다. | 관련기사 4면

당내에서는 “당원을 농락하는 행위” “염치가 있어야 한다”는 등의 비판론이 일고 있다. 

구주류 당권파인 이 전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해 “당을 대표했던 사람으로서 더 폭넓고 깊게 뜻을 모으는 데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며 “많은 당원과 국민의 실망을 더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향후 정치일정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서성일 기자

이 전 공동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당 대선 후보는 고통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쉬운 일이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통해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설 뜻을 밝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주류 쇄신파가 요구해온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 문제에 그는 “당의 공식 절차를 거쳐 이미 결정난 문제”라고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신주류 측 ‘진보정치혁신모임’은 성명을 내고 “대선 출마를 위해 껄끄러운 폭력문제를 털어버리는 이 전 대표의 사과에 농락당할 당원과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의원도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대선에서 통합진보당의 책임과 역할은 막중하지만 그것이 통합진보당 이름으로 후보를 내는 일은 아니다”라며 “정치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원석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국민과 당원을 외면하고 정파의 이익과 명예를 지키겠다면 정치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쇄신파와 당권파 측이 ‘혁신 재창당’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6일로 예정된 중앙위 개최도 무산됐다. 사실상 분당 단계로 들어간 시점에서 이 전 공동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들이 나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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