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6일 목요일

정부, 해외 환경운동가 5명 잇따라 입국 거부


이글은 경향신문 2012-09-05일자 기사 '정부, 해외 환경운동가 5명 잇따라 입국 거부'를 퍼왔습니다.

ㆍ제주 ‘자연보전총회’ 참가자… 강정마을 방문 막으려 한 듯

6일 제주에서 개막되는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참가하려던 외국 환경운동가 5명의 입국이 거부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주최하는 세계자연보전총회는 180여개국 1100여개 단체의 회원 1만여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환경회의다.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은 5일 성명서를 내고 “세계자연보전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오던 해외활동가 5명의 국내 입국이 잇따라 좌절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8월 이후 제주를 방문하려는 외국인들의 입국 거부가 20건에 달한다”며 “정부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기 위해 외국인 환경활동가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일상적으로 사찰하고 있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과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일본 나리타공항을 출발해 낮 12시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일본 반전평화운동가 야기 류지(45)가 입국 거부 통보를 받고 일본으로 되돌아갔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일본인 오키나와 평화활동가 도미타 에이지, 다카하시 도시오, 도미야마 마사히로도 입국이 거부됐다.

이들은 장하나·김재윤 의원실이 주최하는 ‘동아시아 미군기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해군기지 반대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강정마을도 방문할 계획이었다. 이들은 국회의원의 초청장과 신원보증서를 지참하고 있었다.

4일에는 의사이자 평화운동가로 활동하는 재미교포 차임옥씨가 입국 거부 통보를 받고 30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차씨는 ‘제주 지키기 긴급행동위원회’의 회원으로 활동해왔다.

이들에 대한 입국 거부는 국가정보원이 법무부에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는 “외국인 활동가 입국 거부는 한국 정부가 스스로 인권옹호자 탄압국, 인권침해국이라는 불명예를 자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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