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8일 화요일

환경정책평가연 “4대강 보로 녹조 심화” 보고 받고도 총리실 거짓말


이글은 경향산문 2012-09-18일자 기사 '환경정책평가연 “4대강 보로 녹조 심화” 보고 받고도 총리실 거짓말'을 퍼왔습니다.

국무총리실 산하 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4대강 보 설치로 인해 조류 발생이 심화돼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실제 수질 측정결과를 지난 5월 정부에 보고했던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정부는 이런 결과를 보고받고도 7~8월 조류 발생 심화에 따른 ‘녹조 대란’을 놓고 “보 설치와 녹조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강기정 의원은 이날 KEI가 정부에 보고한 ‘4대강 물환경 개선 중심의 수량 및 수질 통합관리 정책연구’ 자료를 받아본 결과 “보 설치로 인해 4대강 조류 발생이 가중돼 수질이 악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자료 안에 있는 2010년 2월~2012년 3월까지 낙동강 수질 변화 측정결과 추이를 보면 강 중·하류의 조류 발생이 1~4월과 여름 직후에 매년 반복적으로 높게 나타나 경보 단계에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5월 클로로필-a(녹조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엽록소의 하나) 농도 수치가 많게는 75㎎/㎥ 정도까지 올랐고, 2011년에는 90㎎/㎥ 정도로 증가했다. 

클로로필-a 농도가 짙으면 부영양화가 심화돼 조류가 증가함으로써 녹조 현상의 원인이 된다.

특히 이 연구자료에는 전체 4대강 지역의 보 설치 전에 비해 설치 이후 클로로필-a와 수질 오염도를 측정하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TN, TP의 상관관계가 더 강화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보 설치로 수량이 풍부해지고, 수심이 깊어져 녹조 발생으로 인한 부영양화가 심해지지 않는다는 환경부 주장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KEI는 이 자료를 5월31일 발표하고 자문회의를 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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