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5일 수요일

백종문 MBC 편성제작본부장 결국 불신임 결정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04일자 기사 '백종문 MBC 편성제작본부장 결국 불신임 결정'을 퍼왔습니다.
의견조사 결과 3분의 2 이상 공정실현 의지에 문제 있다고 표 던져

MBC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구성원으로부터 결국 불신임을 당했다.

지난달 29일부터 9월 4일까지 여의도 MBC 사옥 1층 로비에서 진행된 '공정방송 실현의지 대한 의견조사' 결과 편성기획본부 산하 3분의 2가 넘는 구성원이 '백종문 본부장의 공정방송 실현 의지에 문제가 있다'는 문항에 표를 던졌다. 

투표 결과 편성제작본부 산하 구성원 174명 중 149명(투표율 86.1%)이 투표에 참가해 140명(94.0%)이 공정방송 실현 의지에 문제가 있다는 문항에 표를 던지고 8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구성원 대부분이 백 본부장을 불신임한다는 뜻이다.

공정실현 의지와 관련한 의견조사는 지난해 9월 단체 협약에 신설된 조항으로 보임 1년이 지난 본부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의견조사 결과 구성원의 과반수가 참석해 3분의 2 이상이 문제가 있다고 표를 던지면 사실상 불신임으로 보고 인사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MBC 노조는 백 본부장의 의견조사 결과를 공식 문서로 김재철 사장에 전달하고 해임 인사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MBC노조 편성제작부문 한재희 간사는 "정직자, 출장자 등을 제외하고 압도적으로 불신임을 받은 결과"라면서 "편성제작 산하에는 시사교양PD뿐 아니라 라디오PD, 편성PD, 스포츠PD, 아나운서, 기자 등 예능, 드라마 PD을 제외하고 전 부문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같은 구성원들이 폭넓게 백 본부장에 대해서 불신임을 나타낸 결과"라고 평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특히 재직 기간 중 지난해 PD수첩이 불방되고 아이템 검열이 이뤄졌고 업무 복귀 이후에도 PD수첩과 불만제로 등 시사교양프로그램의 불방 사태를 방치하는 등 시사교양프로그램 제작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 강하다.

한재희 간사는 "공정성 실현 의지도 문제지만 백 본부장 산하의 프로그램 중 시청률 면에서 따져도 성과를 올린 프로그램이 뭐가 있느냐고 묻고 싶다"면서 "올림픽 방송도 꼴찌를 했고 공정성 문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냉엄한 평가를 받아야할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지난해 단체협약을 만들 때도 김재철 사장이 의견조사가 통과되면 인사 조치하겠다고 구두로 얘기한 게 있다"며 "압도적으로 구성원들이 불신임한다고 나왔기 때문에 단체협약 정신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에 해임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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