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9일 일요일

"KBS 이길영, 땡전뉴스에서 땡박뉴스로"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9-07일자 기사 '"KBS 이길영, 땡전뉴스에서 땡박뉴스로"'를 퍼왔습니다.
언론노조, 10일부터 이사장 퇴진 투쟁

노조와 언론관련 시민단체, 민주통합당의 철통 방어에도 결국 이길영 KBS 이사장이 선임됐다. 하지만, 여전히 여론에선 '부적격 인사'로 퇴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이사장이 '부적격 인사'로 비판받는 대목은 △ '땡전뉴스' 당시 보도국장으로 언론인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 △학력을 위조했다는 점 △권력을 이용해 친·인맥을 부정 채용했다는 점 △2006년 김관용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과 당선후 인수위원장을 맡아 정치적 중립성이 부족하다는 등이다.

▲ 당시 이길영 KBS 보도국장이 1986년 4월 전두환 대통령 내외와 유럽 순방 귀국길에 대한 실황 중계 대담 당시 전 대통령을 칭송하던 모습.
이 이사장은 KBS 보도국장(1986년), 보도본부장(1991년) 출신이다. 80년대 제5공화국 당시 '땡전뉴스'(전두환 대통령 동정으로 시작) 시절 이 이사장은 보도국장으로 정부 편향적 보도를 주도한 대표적 언론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런가 하면, 그는 2007년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장, 그리고 문공부 재직 당시 이력서에도 허위 학력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당 이력서에 단국대 상학과(1960년 4월~1962년 7월)와 국민대 농업경영과(1969년 8월~1971년 2월)를 다녔다고 적었으나, 실제로 1965년 중앙농민학교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69년 국민대가 중앙농민학교를 인수하면서 국민산업대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이 이사장은 '국민대'라고 적은 것이다. 이 이사장이 재학한 중앙농민학교는 학사 자격을 부여하는 정규대학이 아닌 직업훈련을 중심으로 교육하는 각종학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경상북도 출연기관인 한국한방산업진흥원장으로 있을 때에는 해당 기관에 자신의 친구 아들을 부정채용한 것으로 드러나 감봉 3개월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더군다나 이 이사장의 선임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 새 이사장을 뽑는 KBS이사회는 지난 4일 오후 시작돼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이어졌는데, 당시 야당측 이사 4명은 이사장직 선출전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요구를 했다. 하지만, 여당측 이사 7명은 곧바로 표결에 들어가자 야당측 이사 4명은 투표에 항의하면서 모두 퇴장했다. 결과적으로 여당측 이사진들만 이 이사장을 선임한 것이다.
이에 KBS 새노조는 이 이사장의 퇴진 투쟁을 결의했고, 방송독립포럼 등 언론관련 시민단체 역시 합세하겠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도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는 7일 보도자료를 내 "MBC 김재철 사장의 퇴진이 지연되고, 이길영까지 KBS 이사장으로 입성해 대선을 앞둔 언론장악 체계가 '완성'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겉으로는 국민 대통합 광폭행보를 벌이고 있지만,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그대로 세습해 공정보도를 무력화시킨 상황에서 대선을 치르려 획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언론독립을 위해 떨쳐 일어난 상반기 언론노동자들의 대투쟁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물론, 공정언론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과도 180도 어긋난 반민주적 행태"라면서 "언론장악 시도를 분쇄하고 공정보도 실현의 걸림돌을 제거해, 대선 시기 공정보도를 위한 정치적/제도적 토대를 완비하기 위한 투쟁을 다시금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10일 '이길영·김재철 퇴진, 언론장악 국정조사·청문회, 언론장악 세습 박근혜 후보 규탄, 해직언론인 복직, 공정보도 쟁취, 정수장학회 사회환수와 편집권 회복' 등을 걸고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과 박근혜 후보 캠프 앞에서 '하반기 투쟁 선포식'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여론 역시 이 이사장을 두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땡전뉴스에서 땡박뉴스로 바뀌겠군. 그리고 곧 발끈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지", "요즘 좀 멀쩡한 인사는 없는가요? 김재철·김재우·이길영. 뭐하자는 건가요?", "박정희에 이어 전두환까지 부활했군요?", "학력조작, 허위경력 등을 그냥 넘어가도 된다고 언론이 생각하니 이 나라가 온통 이런 인간들로 들끓고 있어요"
파워트위터리안 doa(‏@doax)은 "불심검문 재개, 사형제도 재개, ·물리적 거세에 이어 KBS 이길영 날치기 이사 선임. 박근혜가 이명박을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을지 짐작이 되죠? 1. 공안 정국유도, 2. 언론장악을 통해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라. 그럼 퇴임 뒤 보장하겠다. 아닐까요?"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KBS 노조는 신관 5층 이사장실 앞에서 이길영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100인 릴레이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 김현석 KBS 새노조 위원장 등 2명이 신관 5층 이사장실 앞에서 이길영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100인 릴레이 농성을 하고 있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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