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1일 화요일

언론노조, “박근혜 세습 분쇄, 언론사 총파업 재개할 수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10일자 기사 '언론노조, “박근혜 세습 분쇄, 언론사 총파업 재개할 수도”'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왜 침묵하나… 이길영 임명은 김인규 이후 새 낙하산 전초전”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이 상반기 잠정 중단했던 언론사 연대 총파업을 다시 재개하는 방안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언론장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언론노조는 10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하반기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MB의 언론장악체제를 끝장내고 박근혜 후보의 언론장악 세습기도를 분쇄하기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국언론노조가 언론사 연대 총파업 카드를 다시 꺼내들려고 하는 이유는 불과 대선이 석달도 안 남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언론 장악 문제에 대해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고 공정언론이 실현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선을 치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재 언론 장악 상황과 관련 "언론노조 대투쟁 이후 언론장악체제가 재결집하고 있는 배후에는 권력 재창출을 노리며 MB의 언론장악을 세습한 박근혜 후보가 있음을 우리가 직시하고 있다"면서 "겉으로는 국민대통합을 내세우며 광폭행보를 벌이고 있지만 언론의 입을 묶고 국민의 눈을 속이고 민주주의를 외면하면서 '내 결정은 모두 옳으니 무조건 따르라'는 독선과 '그건 부하 잘못'이라며 꼬리 자르기로 일관하는 MB식 통치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업무 복귀 이후 MBC와 KBS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에 대해 "방송파업을 외면하고 김재철 사장을 비호했던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이 연임되고 땡전뉴스의 우두머리 이길영 전 KBS 감사가 KBS가 이사장에 선임됐다"며 "국민의 위세에 밀려 움츠려있던 새누리당 역시 언론장악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대국민 약속마저 서슴없이 내팽개칠 기세"라고 비난했다.

▲ 전국언론노조가 10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하반기 투쟁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언론노조 제공

이강택 위원장은 "박근혜 후보는 대통합을 운운하고 있지만 참혹한 언론 현실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며 "사실상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이 계속되도록 방조하고 묵인하고 편승해 자신의 아버지가 했던 대로 암흑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용건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방송이 공정하면 재집권하기 어렵다고 솔직히 애기를 왜 못하냐"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민주화 요구의 부름에 침묵하지 않았다. 역사를 두고 진실과 거짓, 위선 중 어느 것이 이기는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투쟁 주요 사업장에서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면서 언론장악 사태 해결에 변화가 없을 시 행동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상반기) 역사상 유례없는 연대파업 물결을 이뤄지만 더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 MB 정권이 뿌려놓은 언론장악을 박 후보가 세습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면서 "MBC 노조가 파업을 하느냐, 마느냐, 언제 하느냐는 당신들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아둬라"고 경고했다.
김현석 KBS 새노조 위원장도 "KBS 방송 중 87년과 92년 대선방송은 가장 불공정한 방송으로 꼽히는데 당시 보도국장과 본부장으로 이끌었던 자가 이길영이다. 대선편파방송 기술자가 20년만에 이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면서 "오는 11월 김인규 사장 퇴진 이후 새로운 낙하산 사장을 내려보겠다는 전초전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국언론노조는 ▲김재철 MBC 사장, 김인규 KBS 사장, 배석규 YTN 사장,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 퇴진 ▲불법사찰·언론장악 국정조사 ▲청문회 실시 등을 요구 사항으로 내걸고 새누리당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전국언론노조는 상황 변화가 없을 경우 다음주 중으로 국민 청문회를 추진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이강택 위원장은 기자와 만나 국민 청문회와 관련해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재철 사장의 비리 의혹을 추가로 밝혀내는 문제도 포함돼 있다. 정당도 함께 한다면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추석 전 언론노조의 요구를 실현시키지 못하면 잠정 중단에 놓여있는 언론노조 총파업 지침을 재가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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