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9일 수요일

이번엔 친박 송영선, 사업가에게 불법자금 요구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9-19일자 기사 '이번엔 친박 송영선, 사업가에게 불법자금 요구'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만드는 데 필요", "2억 줬으면 대구 공천 받았을 것"

친박좌장 홍사덕 전 의원이 불법정치 자금 수수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이번엔 또다른 친박인 송영선 전 의원이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 만드는 데 필요하다”며 강남의 한 사업가에게 돈을 뜯으려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겨레)가 19일 송 전 의원과 강남 사업가 두 사람간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단독입수, 보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송 전 의원은 지난달 중순 서울의 한 식당에서 사업가 ㄱ씨를 만나 “12월 대선 때 (지역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지지표) 6만표를 얻으려면 1억5천만원이 필요하다”며 “(나를 도와주면 당신이) 투자할 수 있는 게 (경기) 남양주 그린벨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4·11 총선 때 경기도 남양주갑 지역구에 출마했다 낙선한 송 전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 남양주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이다. 

또 송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둔 상황임을 전하며 “변호사비 3천만원이 제일 급하다. 그건 (변호사비를 지원하는 건) 기부”라며 별도의 변호사 비용도 요구했다. 이 재판에서 송 전 의원은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인정돼 지난 7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ㄱ씨가 확답을 하지 않자, 송 전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에게) 대선 때 (박 후보를) 좀 찍어달라고 하려면 한달에 1천500만~1천800만원이 드는데, 그것까지 제가 손을 벌리면 (금액이) 너무 크고, 여의도 오피스텔 하나는 좀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낙선했는데) 현실정치에서 떨어지면 끝나기 때문에 여의도에 거처가 필요하다. 7평 기준으로 관리비에 (일 도와줄) 아가씨까지 있으려면, 보증금 1000만원에 한달에 250만~300만원 정도는 주셔야 된다”며 요구 수준을 낮췄다. 그는 그러면서 “(당신은 나한테) 한달에 200만~300만원 주는 그런 쩨쩨한 사람이 아니니까, 내 후원회장으로 만들어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송 전 의원은 또 “내가 (박 후보의 핵심 측근인) ㄴ의원에게 2억~3억원만 갖다줬어도 (대구에서) 공천을 받았을 텐데, 돈을 안 줘서 남양주갑 공천을 받았다”는 말을 해 또다른 파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공천헌금을 바치지 않아 노른자위 공천을 받지 못했다는 얘기인 셈이기 때문.

송 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대구 달서을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연고가 없는 경기 남양주갑 공천을 받았다. 

(한겨레)는 송 전 의원과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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