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위해 "꼬끼오∼" 낯 뜨거운 '박비어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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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도 시도당위원장도 충성경쟁…朴 '커피서빙'에 배지들 '기립'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31일 자신의 '대통합 행보'에 대한 진정성 논란을 의식한 듯 "어떤 어려움이나 장애가 있더라도 꾸준히 노력해서 반드시 100% 대한민국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 후보 연설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은 국민 통합, 정치 쇄신, 국민 행복 이 세 가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갈등의 분열된 사회에서 국민의 행복이란 있을 수 없고, 국민의 지혜와 에너지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으면 국가 발전도 있을 수 없다"며 "우리가 정치를 하는 근본적인 목적이 뭔가를 생각할 때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비박(非朴)계 인사들의 비판을 의식한 듯 "우리가 단결하고 화합해서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심기일전해 새롭게 출발할 때"라며 "하나가 돼 화합의 길로 가기 위해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연설에 앞서 진행된 각 시도당 위원장 발표 순서에선 박근혜 후보를 향한 당협위원장의 '충성 발언'이 이어졌다.

경기도 화성 출신의 고희선 의원은 "이번 대선에는 우리가 아니라 내가 만든다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각자가 다 '내가 대선 후보 박근혜다'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사생활 다 버려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또 "박 후보님, 최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계속 그렇게 광폭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강원도 출신 한기호 의원은 "지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강원도 전석인 9석을 가져왔다. 이는 헌정사상 처음"이라며 "가장 큰 유공자는 애정을 가지고 지역 구석구석 찾아주신 박 후보님"이라며 치켜세웠다. 대전 출신의 박성효 의원도 "세종시를 비롯해 박 후보가 보여준 높은 신뢰, 진정성에 대한 믿음이 있다"며 "한 분 한 분 모아 태산 만들어 대권 승리 이끌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충성 발언'은 전북지역 정운천 당협위원장 차례에서 절정에 달했다. 정 위원장은 박 후보에게 "제가 전북 지역 지지도를 30%로 만들테니 꼭 세 번만 찾아와주십시오"라고 공개적으로 부탁하는 한편 "전북의 새벽을 깨우겠다"며 '꼬끼오~'를 크게 세 번 외치기도 했다.

朴 '커피서빙'에 의원들 기립, 원샷…'과잉 충성' 농담도

이날 오찬 자리에서도 낯 뜨거운 '박비어천가'는 계속됐다. 김상민 의원은 건배사를 통해 "박 후보님이 화끈하게 해주셔서 대학가가 뒤집혔다. 박 후보가 한다고 하니 반값등록금 이뤄진다는 얘기가 퍼졌다"고 치켜세웠고, 최연혜 당협위원장(대전 서구을)은 "우리 5000년 역사에서 여성이 국가 최고 지도자였던 적이 거의 없다. 국민이 힘들 때 어루만지고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은 게 여성 최초의 임금 선덕여왕"이라며 "대한민국 근혜 스타일~친근해! 포근해! 화끈해!"를 건배사로 외쳤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3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새로 입당한 이명수 의원에게 커피를 따라주고 있다 ⓒ뉴시스

식사 뒤엔 박 후보가 직접 참가자들에게 커피를 따라주는 '이벤트'가 마련됐고, 이에 대부분의 의원들이 일어나 커피를 받거나 뜨거운 커피를 '원샷'하기까지 하자, 사회자인 신성범 의원이 "앉아서 커피 받으세요. 일어나서 받으면 과잉충성입니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박 후보 커피를 들이키고 또 잔을 내미는 일부 참석자들에게 "독한 커피 원샷하셨어요? 저녁에 못 주무시는 거 책임 못집니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선명수 기자(=고양),서어리 기자(=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