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0일 목요일

김재철 사장 국회 끌어내기 전방위 압박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19일자 기사 '김재철 사장 국회 끌어내기 전방위 압박'을 퍼왔습니다.
환노위·방문진 청문회 연쇄 개최 예고… 10월 국감 증인채택 여부도 관심

정치권과 방송문화진흥회가 전방위적으로 김재철 사장 청문회 카드를 꺼내들면서 거취 문제가 결정될지 주목된다.

지난 12일 민주통합당은 김재철 사장을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시켜 청문회를 열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애초 여야는 김 사장 거취 문제와 관련해 “언론관련 청문회가 문방위에서 개최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했지만 다수를 점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청문회 개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환노위는 상황이 다르다. 야당 의원이 여당 의원보다 1명이 더 많아 밀어붙일 경우 청문회 개최도 가능하다. 환노위에서 청문회를 개최하면 노사 단체협약상 규정된 공정방송 조항 위반 여부와 보복성 징계에 따른 부당노동행위 문제가 집중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환노위 간사인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오는 20일 환노위 차원의 쌍용자동차 청문회에서 김재철 사장 청문회 여부를 의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홍 의원은 청문회 날짜를 27~28일로 특정하면서 새누리당이 반대하더라도 단독으로 표결처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실은 “현재까지 정식으로 청문회 개최 제안을 받은 적이 없고 위원회 안에서 김 사장의 청문회 개최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환노위 일정상 김재철 사장 청문회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 곧바로 국정감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추석 연휴 전 청문회를 열지 못한다면 김 사장을 출석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MBC 김재철 사장의 거취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논의가 8월을 넘겨도 진전이 없는 가운데, 언론노조 MBC본부는 김 사장 퇴진을 위한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18일 오후 서울 지하철 신촌역 앞에서 MBC조합원들이 김 사장 퇴진 천만인 서명을 받는 가운데, 한 조합원이 회사의 징계를 피하기 위해 영화 의 주인공 ‘V’의 가면을 쓰고 시민들에게 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김재철 사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세우기 위해서는 청문회 개최 7일 전 증인 채택 여부를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 오는 20일과 26일 환노위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20일 전체회의에서 청문회 개최를 의결하지 못하면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 일정 때문에 물리적으로 청문회를 열기가 쉽지 않다. 민주통합당이 야당 의원들과 힘을 합쳐 단독으로 표결 처리를 하는 것도 환노위 관례상 표결을 붙인 전례가 없어 부담이 만만치 않다. 

민주통합당은 청문회가 물건너 간다고 하더라도 10월 중순 MBC 국정감사에 김재철 사장의 증인 채택을 관철시켜 청문회에 준할 정도로 MBC 정상화 문제를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7일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리는 청문회도 주목된다. 야당 추천 이사뿐 아니라 일부 여당 추천 이사들이 업무 복귀 이후 보복성 징계 조치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고 있고 법인카드 유용 의혹와 관련해서도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자격을 문제삼고 있어 강도 높은 청문회 자리를 예고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도 당초 ‘국민 청문회’를 기획했지만 실효성 측면에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해 잠정 보류했다. 대신 언론노조는 환노위 차원의 청문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외곽에서 집중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환노위에서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은 우리나라 국회가 최소한 가동될 수 있다는 여지,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고 새누리당이 개원합의를 져버린 것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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