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1일 금요일

돈공천 의혹 제기…송영선 연이은 자책골?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21일자 기사 '돈공천 의혹 제기…송영선 연이은 자책골?'을 퍼왔습니다.

송영선
사업가 ㄱ씨 박근혜 측근에 준 25억 ‘정치자금’ 규정
“지난 대선때 다 썼을 것…박후보에 피해 말 더 못해”
금품요구 녹취록 공개엔 ‘의도적 접근’ 기획설 주장도

사업가 ㄱ씨에게 금품을 요구한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그림자 측근으로 알려진 ㅎ씨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ㄱ씨로부터 25억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송 전 의원은 또 지난 4·11총선 공천 당시 “돈을 받은 실세가 없었다면 공천 뒤에 이야기들이 왜 나오겠느냐”며 돈 공천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송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ㄱ씨가 몇년 전 박근혜 측근이라는 ㅎ씨에게 25억원을 빌려주었는데 저더러 그 돈을 받아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오후엔 (티브이 조선)에 출연해 “(ㅎ씨가) 지난 대선에 25억(원) 다 썼을 것이다. 홍보를 하려고 돈을 받는 사람이 그 돈을 어떻게 ‘인 마이 포켓’ 하냐”고 말했다.(한겨레)와 한 통화에선 “ㅎ씨가 25억원을 받은 게 2007년인데 더 (자세히) 이야기를 못하는 건 박 후보에게 피해가 갈까 봐서…”라고 말했다.송 전 의원이 말한 ‘25억원’은 ㅎ씨가 2007년 ㄱ씨에게 빌린 돈으로, 정확히는 22억원이다. ㄱ씨는 돈을 돌려받으려고 ㅎ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ㅎ씨가 자신에게 빌린 돈을 담보로 저축은행에서 다시 돈을 빌린 뒤,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거둬 박 후보의 경선자금으로 쓰려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이 돈이 경선자금이라는 ㄱ씨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고, ㅎ씨에게 차용증이 있는 5억원만 ㄱ씨에게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ㅎ씨는 아직 이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 그런데 송 전 의원이 이 돈의 용처를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송 전 의원은 ㄱ씨를 만나서도 “ㅎ씨는 부정축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 밑에 조직이 수두룩하니까 돈을 써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송 전 의원은 또 (티브이 조선)에서 “공천 과정에서 (돈을 받은) 실세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검찰이 수사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실세가 누구냐는 질문엔 “언론에 나오지 않느냐”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송 전 의원은 ㄱ씨가 ㅎ씨에게 돈을 돌려받게 해달라는 요구를 자신이 거절한 데 앙심을 품고 녹취록을 공개했다며 ‘기획설’을 주장했다. 그는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ㄱ씨가 계산적으로 치밀하게 접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ㄱ씨가 내 왕팬이라고 하면서 스스로 후원회장(을) 하겠다고 해서 소개받은 분”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ㄱ씨는 “송 전 의원이 내 친구와 맞선을 봤는데 그 친구에게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져 생활이 어렵다며 재력가를 소개해달라’고 해 나를 알게 됐다. 처음 만났을 때 내 사주를 물어 갔다. 그 결과가 나왔다기에 연락했더니 ‘8월18일이 내 생일인데 사주값 대신 밥을 사달라’고 해서 만났다. 후원회장 이야기도 송 전 의원이 먼저 꺼냈다”고 반박했다.

조혜정 성연철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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