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5일 화요일

박근혜 '과거사 발언' 어떻게 변했나


이글은 위키프레스 2012-09-24일자 기사 '박근혜 '과거사 발언' 어떻게 변했나'를 퍼왔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과거사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가진 후 당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4일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들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과거사 논란에 대해 전격적으로 사과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일어난 일들에 대해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날 사과는 과거 "5·16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역사인식에서 크게 한발 물러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대선을 불과 80여일 앞둔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음은 박 후보의 2004년 이후 과거사 관련 발언들을 정리한 것이다.

▲"과거에 부정적인 면이 있었고 잘못됐으며 당시 피해 입은 분들에게 미안하다고 이미 사과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지 25주년이 되는데 20년 이상 사과했습니다" - 2004년 7월25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체제 2기 출범 당시

▲"아버지 시절 여러 가지로 피해를 입으시고 고생하신 데 대해 딸로서 사과드립니다. 아버지의 기념관에 대해 어려운 결정 주신 것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2004년 8월12일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

▲"역사를 정치적으로 다루려고 하면 자신의 잣대로 편리하게 평가하려는 유혹들이 많지 않겠습니까" - 2005년 1월18일 한나라당 운영위원회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수없이 여러번 사과를 했고 지금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 2005년 2월4일 한나라당 의원연찬회

▲"아픈 역사가 되풀이 돼 다시는 우는 사람이 없게끔 해주십시오. 장준하 선생이 바란 것은 자유민주주의 확립인만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2007년 7월11일 장준하 선생 유족 방문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과거사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갖은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시중의 여론을 아버지께 전해드렸습니다. 아버지가 총탄에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유신체제가 끝나고 대통령직에서 물려나셨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당시 아버님은 유신헌법 개정안 연구를 지시했고 물러날 준비를 하셨습니다"·"역사에 판단을 맡겨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유신시대에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희생하셨던 분들과 고통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2007년 7월1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청문회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습니다. 나라를 위해 함게 손잡을 일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 2012년 3월13일 9개 지역민방 공동초청 토론회

▲"제 아버지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분들에게 저는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시절에 아버지 시대에 본의 아니게 불행을 당한 분들께 사과를 드리는 것은 진심과 충정을 담은 말입니다. 진실하게 다가갈 때 마음을 열고 화해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 2012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

▲"그 당시로 돌아가 볼 때 우리 국민들이 초근목피로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세계에서 끝에서 두 번째로 할 정도로 가난한 나라로서 힘들게 살았고 그 당시에 안보적으로 굉장히 위험한 위기 상황에서 돌아가신 어버지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게 아닌가 합니다. 그 후에 나라 발전이라든가 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를 돌아봤을 때 5.16이 그 어떤 초석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여기에 대해 다른 생각, 반대 의견을 가진 분도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가지고 이게 옳으니 저게 옳으니 하는 것보다 역시 이것도 국민의 판단,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다만 그 시대에 피해를 보고 고통받은 분들과 가족분들에게는 여러차례 말씀을 드렸듯이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고 또 진심으로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 2012년 7월16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5.16이) 그것이 어떤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서 아버지 스스로도 ‘불행한 군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셨던 것입니다" - 2012년 8월7일 새누리당 대선경선 주자 뉴미디어 토론회

▲"5·16에 대해서 몇 년간 혁명으로 (교과서에) 나온 적도 있었고 군사정변이라고 한 교과서도 있습니다. 쿠테타라고 한 교과서도 있습니다. 그렇게 좀 다양하게 기술돼 있고 바뀌어왔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교과서대로 배울 것입니다. 국민들의 생각이 다양하게 있는데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갖고 옳으니 그르니 끝이 없는 싸움을 하거나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몰아간다든지 하는 것은 정치권에서 계속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 아닙니까" - 2012년 8월20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유신에 대해서도 많은 평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 아버지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이렇게까지 하시면서 나라를 위해서 노심초사하셨습니다. 그 말속에 모든 것이 다 함축돼 있습니다. 어느 재미 작가가 '박 대통령 평가는 한반도가 박 대통령을 만들어간 방법과 또 박 대통령이 한반도를 만들어간 방법, 이 두가지를 동시에 생각해야만 바른 평가가 나온다고 썼거든요. 그 글이 저는 생각이 많이 납니다"·"이렇게 다양한 평가가 있기 때문에 이제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다만 그 당시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 또 고초를 겪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딸로서 제가 이렇게 사과를 드리고 또 이렇게 우리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제가 노력해 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2012년 9월10일 MBC 라디오 인터뷰

▲"2007년 (인혁당) 재심판결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 판단을 존중합니다. 과거 수사기관등 국가 공권력에 의해 인권이 침해된 사례가 있었고 이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아픔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 2012년 9월12일 서면브리핑

박진오 (pakrjinoh@wikipres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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