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3일 목요일

네이버 인기 검색어, 폐지는 않고 개편만?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12일자 기사 '네이버 인기 검색어, 폐지는 않고 개편만?'을 퍼왔습니다.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준 공개… ‘안철수 룸살롱’ 논란 해소될까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이번 주에 검색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한다. 검색 조작 논란에 대한 자구책에 관심이 쏠리면서도, 정치적 논란에 대한 수습용에 불과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NHN은 오는 1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명예훼손성 검색어 처리 현황△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운영 현황 △검색 서비스 관련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기자간담회에는 김상헌 대표도 참석해 개편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은 지난달에 검색어 ‘안철수 룸살롱’·‘박근혜 콘돔’이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 논란이 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김 대표는 ‘청소년유해단어가 포함된 검색어가 기사화돼 이슈로 부각될 경우 해당 검색어 대한 성인인증을 해제해 온 검색 정책으로 이용자들이 혼선을 빚게 됐다’며 ‘검색어 처리 현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개편안을 만들어 외부 검증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NHN 홍보팀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개편안을 확정하지 않았고 계속 준비 중”이라며 “급상승 검색어에 대한 기준 공개 등을 하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기자간담회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재 NHN은 해당 개편안의 내용이 미리 공개되는 것에 민감해하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외부에 함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NHN의 개편안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깜짝 발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최진순 한국경제 디지털전략부 차장은 “NHN이 대선을 앞두고 검색과 관련된 개편 논의를 공개적으로 펼쳐 보이는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긍정적”이라면서 “이번에는 검색 조작 논란이 있는 일부 서비스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수준에서 소폭 개편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학술연구교수도 “구글처럼 완전한 기계식 검색으로 가지 않고 네이버가 어느 정도까지 검색에 관여할지 고민하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검증위원회, 모니터링을 통한 개선 방안을 밝히고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 수준의 개편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편이 정치적 논란 이후 진행됐기 때문에 애초부터 이용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수렴한 개편안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곽동수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각종 정치적 논란에서 확실한 검색 철학을 보여온 적이 없었던 네이버가 잘못된 검색 엔진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 때문이 아니라 정치권 논란 때문에 개편을 하는 것”이라며 “네티즌과 개편 틀을 논의하는 방안처럼 충분하고 투명하게 검색 체계를 논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그 나물에 그 밥’식 개편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T칼럼니스트 김인성 한양대 겸임교수는 “네이버가 과거 통계를 보여주는데 그치지 말고, 구글처럼 이용자들이 월간, 연간 검색 통계 추이를 볼 수 있게 ‘네이버 트렌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어떤가”라며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 검증단을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며 전향적인 제안을 했다.

최훈길 기자 | chamnamu@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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