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1일 화요일

물오른 '빨간파티'와 오그라진 '락파티'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9-11일자 기사 '물오른 '빨간파티'와 오그라진 '락파티''를 퍼왔습니다.
"2030표 그리 만만한가" 민주, 청년모임 소모품 이용?

▲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오른쪽)이 지난 8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빨간 파티 in 전주' 행사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이 자리엔 이준석 전 비대위원(왼쪽)과 손수조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도 함께했다. (제공=김상민 의원실) ⓒ News1 장용석 기자

동아일보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가 1달여 전에 이미 기사화된 '빨간파티'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서울 삼성동 자택 마당에서 연다"는 소식을 뒤늦게 '단독' 보도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빨간파티'에 대한 재조명이 잇따르고 있다.
(채널A)는 지난 9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030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삼성동 자택을 개방합니다"라면서 "김상민 의원과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손수조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이 주도하는 2030 정치소통 간담회, 일명 '빨간파티'를 박 후보의 집에서 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보도는 (연합뉴스) 등에서 이미 7월 중순부터 보도했던 내용. 심지어 본지에서도 지난 7월23일 '박근혜 집 마당에서 빨간파티를?'이란 기사화한 바 있다. 당시 경선 중간이었기에 김문수·김태호 경선캠프에서 형평성 문제를 두고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사실상 박 후보의 자택에서 빨간파티가 진행되는 것은 기정사실인 셈.
한편, 빨간파티는 지난 6월말께 국회에서 첫모임을 시작으로 젊은이를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6월24일 서울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서 연 빨간파티에는 30명의 참가자를 시작으로 지난 7월 8일에도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재차 모임을 하는 등 점차 세력을 불리고 있다. 또 참석자들은 자신이 직접 작성한 정책 제안을 '빨간 우체통'에 넣어 2030세대 정책 자료집 (빨간책)에 엮어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변상욱의 기자수첩)에서 이런 정황을 짚은 변상욱 대기자는 "사실 민주통합당에도 '빨간파티'와 같은 '락파티'가 있다"라고 소개한 뒤, "민주당은 총선 당시 공천 잡음과 막말로 보수 언론의 비판이 쏟아지자 묻힌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비례대표를 선출했던 '락파티'는 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는데, 흥미로운 것은 낙천한 이들의 행보"라면서 "탈락한 사람끼리 다시 모여 청년과 정치에 대해 고민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해 인터넷신문 '프레스바이플'에서 (졸라청춘)이라는 책으로 풀어냈다. 제목은 조금 그렇지만, 무지하게 재미있는 내용이다. 민주당을 위한 책도 아니며, 오히려 민주당을 비판하는 내용도 더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락파티 탈락자들은 자기들끼리 정치 토크쇼도 열고, 투표 독려 캠페인도 여는 등 민주당의 색을 지우고 청년들만의 파티로 만들어 나간 것"이라면서도 "빨간파티는 더 빨갛게, 락파티는 더 푸르게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했지만, 문제는 민주당이다. 박 후보는 빨간파티를 접수했지만, 민주당은 그것도 못한다“라고 질타했다.
또 "혹시 민주당이 '젊은 유권자들이 보수적인 새누리당을 찍겠나? 몸싸움을 조금 하지만, 민주적인 진보개혁당을 뽑겠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자 환상"이라고 지적한 뒤, 빨간파티가 12월까지 유지되 운영된다면 대선에서 새누리당에 큰 힘이 되리라 전망하기도 했다.
트위터 여론 사이에서도 빨간파티를 두고 "젊은 층의 유권자를 의식한 새누리당의 쇼"라는 반응보다는 "박 후보가 소통을 시작한다", "2030의 꿈과 희망,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정치적 공방과 관계없는 박근혜의 대통합 행보가 기대된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선캠프의 공식 홈페이지 '국민행복캠프'에 네티즌 바로**(p6***)는 "빨간파티가 단순히 청년들의 놀이와 화합의 의미로 비친다면 그것은 무조건 실패"라면서 "빨간파티를 여는 목적은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소통과 적극적 참여를 위한 방법 그리고 바람직한 정치 발전 등, 청년이 심각하게 고민하여 희망을 도출해서 그것을 반영시키기 위해 청년들이 뭉치고 화합의 장으로 열린다는 목적과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대박연****(daepar****) 역시 "D-100을 앞두고 빨간파티의 제2활동을 준비중인지 아니면 빨간파티가 한낱 가십거리로 남느냐에 대한 평가를 지금 내리지는 못하지만, 자칫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빨간파티 활성화에 대한 운영진과 캠프 내에서도 제고되어야 할 사안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라면서 대선에서 '빨간파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여론 사이에서 민주당의 젊은 정치의 소통 모임은 전무한 상황이다. 과거 '락파티' 역시 이라는 책만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으며, 향후 청년 정치 참여 프로젝트도 나오지 않는다. 변상욱 대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정치권 사이에서 청년은 선거철에서 잠깐 사용하는 소모품과 같은 모습"이라는 지적이 이른바 진보정당이자 제1야당에서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의 모임인 '락파티'에서 낙천한 이들과 젊은이 80여명이 모여 지난 7월 22일 종로 엠스퀘어에서 열린 졸라청춘 올라잇 콘서트 현장.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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