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09일자 기사 '‘6명 자살’ 영구임대서 2명 더 숨져'를 퍼왔습니다.
‘자살고위험군’ 70대 이씨 목매
60대 서씨 돌연사로 7일뒤 발견
박원순 시장, 13일 이곳서 1박2일
지난 5월 이후 100여일 새 주민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강북지역 영구임대아파트(▷ 100일간 6명이…어느 영구임대아파트의 자살행렬)에서 같은 기간에 자살한 주민이 1명 더 있었고, 돌연사한 1명이 뒤늦게 발견된 사실이 9일 확인됐다.이아무개(71)씨는 지난 5월23일 새벽 11평 집 안 가스관에 목을 맸다. 자살을 10여차례 시도한 ‘자살 고위험군’이었지만, 다른 자살자들처럼 종합사회복지관이나 정신보건센터, 자치구의 관리·상담보호군에 포함된 바 없다. 아내(65)는 “말도 못하게 가난했다. 술 마시고 식구도 자주 때렸다”며 “최근 바짝 우울해해 집 안에 끈이 보이면 잘라놓기도 했다. 목매면 끊어지게”라고 말했다.1991년 이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 이씨 가족은 공동 유료화장실에 딸린 단칸방에 살았다. 이씨는 유료화장실 문지기였다. 주거 부담이 완화되며 이씨는 보일러 수리나 경비일 등을 했다. 아내는 “여기로 온 뒤 한 10여년 괜찮았는데, 주변에서 죽어나가고 힘들어지니까 다시 자살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5월1일 같은 동 9층에서 30대 여성이, 5월15일엔 13층에서 60대 남성이 목숨을 끊었다. 11층에 사는 이씨 부부는 5월22일 저녁 다퉜다. 딸(35) 집으로 간 아내에게 남편이 밤 11시께, 이튿날 새벽 2시께 전화했으나 닿지 않았다. 아내는 지쳐 잠들어 있었고, 남편은 죽어 잠들었다.다른 주민 서아무개(60·여)씨가 부패가 시작된 모습으로 경찰에 발견된 건 지난 6월11일이다. 7년 전 이혼하고 혼자 지내왔다. 여동생은 7일 전부터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 부검 결과 앉은 채로 숨진 돌연사로만 밝혀졌다. 서씨를 안다는 이웃을 찾기도 어려웠다.박원순 서울시장은 13~14일 영구임대아파트에 1박2일 머물며 주민, 전문가들과 대책을 숙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10일 관할 사회복지관 업무점검에 나선다. 관할 자치구는 조사원 100명을 동원해 지난 6일 이 아파트 모든 주민들의 생활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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