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9일 수요일

동아일보 인쇄소 3곳 중 한 곳 폐쇄, 대규모 정리해고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18일자 기사 '동아일보 인쇄소 3곳 중 한 곳 폐쇄, 대규모 정리해고'를 퍼왔습니다.
노사 합의로 오금동 공장 73명 정리해고 확정… “부수 급감이 주원인”

동아일보의 인쇄 자회사가 서울 오금동 인쇄공장을 오는 10월 말까지 폐쇄하고 노동자 70여 명을 정리해고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오랫동안 부수 급감과 임금 동결로 ‘신문의 위기’를 체감하고 정리해고를 예상해 온 노동자 대부분이 이를 받아들였다.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동아일보신문인쇄지부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어진 6차례 교섭을 통해 노사는 정리해고 인원을 73명으로 합의했다. 애당초 90여 명에서 소폭 줄어든 규모로 전체 직원 205명 중 3분의 1 수준이다. 오는 10월 31일 공장 폐쇄에 따라 130여 명은 서울 충정로 공장이나 경기도 안산 공장에서 일하게 된다.

특히 윤전·세판·정비·전기·발송 등 신문제작부서 인원이 73명 중 65명이다. 나머지는 관리직과 설비직이다. 경영진은 정리해고를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의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18일까지 희망퇴직, 25일까지 권고사직을 신청 받는다. 위로금 조로 1인당 평균 3250만 원이 지급된다.

동아일보는 앞서 공장 3곳을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 ㈜동아프린테크, ㈜동아프린컴에 공문을 보내 △오금동 공장 폐쇄 △필름 공정을 생략하고 컴퓨터로 바로 인쇄하는 CTP 시스템(Computer To Plate) 도입 △안산공장 주간근무 폐지 등을 지시한 바 있다. 신문 발행 적자를 메우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정리해고의 주원인이 ‘부수 급감’이라는 것이 노동조합의 주장이다. 이종호 노조 비대위원장은 1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한 공장에서 30만 부 정도를 인쇄해왔는데 지난해부터 부수가 줄어 3개 공장에서 감소분을 나눠서 부담해왔다”고 전했다. 이종호 위원장은 “부수가 줄어든 만큼 작업 시간도 줄었고 조합원들은 정리해고를 예상했다”면서 “동아일보의 지시는 협상대상이 아니었고 정리해고 인원을 협상으로 풀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노조 조합원들의 대다수도 정리해고를 받아들였다. 앞서 13일 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73명 정리해고 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185명 중 174명이 참여한 이 투표에서 138명이 찬성했다. 찬성률은 79.3%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임금 추이에서도 예견돼 왔다. 노조에 따르면 이들의 임금은 지난 5년 동안 동결돼 왔고 올해 들어 총액의 2% 정도만 인상됐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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