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5-02일자 기사 '우희종 교수 “SRM 제거하면 안전? 광우병 연구 안하는 분 얘기”'를 퍼왔습니다.
박선일 교수 “SRM 제거하면 비정형이든 정형이든 문제없다”
미국에서의 광우병 발생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SRM(광우병 특정 위험물질)을 제거하면 안전하다고 말하는 분들은 광우병이나 프리온 연구를 안하는 분들이 늘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선일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와의 토론 도중 “SRM은 건강한 소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광우병을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 SRM이라는 부위를 설정하고 제거하자는 것이지 광우병 혹은 비정형 광우병에 걸린 소는 그 전체를 SRM이라고 보라는 규정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박선일 교수는 “OIE(국제수역사무국) 코드에서는 비정형 BSE에 대한 별도규정이 전혀 없다”며 “별도의 규정이 없다는 얘기는 정형이든 비정형이든 간에 SRM이 제거된 상태에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전날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광우병에 걸린 송에서 SRM만 제거하면 위험이 없느냐”는 질문에 “광우병에 걸린 소도 살코기는 먹어도 된다”며 “그러나 여론이나 정서상 먹지 않는 것으로 처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우 교수는 “SRM부위 이외에도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병원성 프리온이 다 발견된다”며 “SRM에 대한 개념을 연구하지 않는 사람들이 일반 국민들에게 ‘SRM만 제거하면 괜찮아. 먹어도 돼’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얘기다. 미국이나 유럽이나 모든 나라가 광우병, 비정형 광우병에 걸린 소는 전체가 폐기처분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소 전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은 너무나 억지다. 예를 들어 간이라든가 심장을 우리가 먹는데 그것도 SRM에 포함되느냐는 것은 전혀 별개의 얘기”라고 우 교수의 주장에 맞섰다.
박 교수는 “물론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면서 SRM의 범위가 다양해지고 국가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첫번째 BSE(해면상뇌증/광우병)가 발견된 이후 25년이 지났지만 육골분 사료 금지하고 SRM 제거 이외에 BSE 안전조치와 관련된 특별한 새로운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그래서 OIE에서 공고하는 안전조치의 핵심은 육골분사료 금지와 SRM 제거다. 물론 그것 말고도 한 8개의 별도의 제도적 장치를 국가적으로 시행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 건에 대해서는 SRM을 제거할 경우 안전하다는 것이 제 개인적 의견”이라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 (SRM의) 100% 제거가 가능하느냐, 물론 사람의 손을 거쳐서 SRM이 제거되기 때문에 완벽하다 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그런데 문제는 그러면 감염을 억제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제거됐느냐,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검역강화 한다며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난센스에 가깝다”
그러자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는 “우리가 지금 50% 검역을 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서 극히 일부의 SRM이 섞여 들어온다면 그걸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긴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박 교수는 “만약이 극히 일부라는 표현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사람이 먹었을 때 감염이 될 정도로 충분한 양이 되느냐의 문제”라고 답했다.
손 교수가 “미량이라면 상관없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냐”고 묻자 박 교수는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2일자 (한겨레)는 “광우병에 걸린 소의 경우 전체를 특정위험물질로 보고 100% 폐기처분하는 게 국제 원칙”이라며 “살코기뿐 아니라 부산물까지도 식용, 가공용, 사료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미국 식약청이 규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특히 2005년 독일 연구팀이 10마리의 생쥐를 광우병에 감염시켰는데, 그중 한 마리의 넓적다리 근육에서 변형 프리온이 검출됐다”며 “비록 이 실험에 사용된 생쥐가 일반적인 소보다 10배나 광우병에 더 민감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했지만, 살코기에 들어 있는 신경조직에 광우병 원인체가 분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겨레)는 “2007년 일본 학자의 연구에서도 뇌나 척수뿐만 아니라 좌골신경, 부신, 내장신경에서도 변형 프리온이 검출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 교수는 “박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은 건강한 소에서 해당되는 얘기만 해주셨다. 당연히 건강한 소에서 SRM을 제거했을 때는 안전하다고 본다”며 “미량의 SRM, 이미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양이라도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은 국제기구에서도 인정하고 영국의 국회 보고서에서도 언급돼 있다”고 박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검역강화라고 하면서 그런 것들을 눈으로 그걸 확인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난센스에 가까운 것”이라며 “눈으로 검사하는 방법으로 광우병을 검역한다는 사례는 국제적으로 단 한건도 없다. 그야말로 큰 SRM 덩어리일 때는 모르지만 대부분은 수입되는 소의 월령이나 부위의 조절로서 확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박 교수는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SRM, 육골분 제거에 대한 안전조치에 대해 많은 국가들이 이 제도를 여전히 시행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우 교수는 “다른 나라에서는 광우병을 눈으로 검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OIE에서도 원령과 부위를 (왜) 얘기하느냐 하면 그게 바로 국제기준에 의해 미 광우병 방역에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 교수는 “그런 것을 국제적으로 안 한다는 게 아니라 눈으로 이걸 확인해서 방역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즉 국제기구에서 인정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우 교수는 박 교수에게 “광우병으로 판정된 증상이 나타난 소에서 SRM만 제거하면 먹어도 되는가 여쭤보고 싶다”고 반대로 질문을 던졌다, 박 교수는 “네, 당연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우 교수는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그러한 얘기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 교수는 “감염된 소의 전체가 위험하다고 하는 과학적인 문헌이 혹시 있느냐”고 물었고 우 교수는 “있다. 제가 보내드리겠다”며 “손석희 교수에게 보내 손 교수님이 공개하셔도 좋다”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박 교수도 “그것이 아니라는 반론 논문들을 보내드릴 수 있다”고 맞섰다.
그러자 우 교수는 “저는 광우병 발생 소에서 안전하다고 낸 논문을 본적이 없다”며 “그렇다면 왜 국제기구에서 미국, EU 모두 포함해서 SRM만 똑같이 제거하면 되지 왜 광우병 걸린 모든 소를 전체를 폐기처분하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교수는 “그것은 불확실성의 의미인데 소 전체가 위험하다는 것은 SRM 제거의 불충분성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소 전체를 SRM으로 간주하고 위험하다는 논문은 전 여태까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고 각을 세웠다.
우 교수는 “박 교수님의 시각은 광우병 연구를 직접 안하다 보니 논문 하나를 위주로 얘기하시는 것이고 광우병이 사실 위험한 것은 현장에서의 수출입이나 사람들의 현장위험도”라며 “일반 실험실 과학과 구분해 현장과학 혹은 규제가 따라야 되기 때문에 규제과학이라고 해서 이것은 사전예방원칙이 적용되는 분야인데 그 부분을 약간 간과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박 교수는 “동물실험에 의한 결과를 사람한테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대부분의 학자들이 ‘종간장벽’이란 단어를 사용하는데 최악의 경우 종간장벽은 2배에서 1만배 정도로 과장한다”며 “동물실험의 어떠한 결과, 동물에서 나타났던 감염 용량이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손 교수는 “사실 이 문제는 오늘로 다 끝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토론할 문제가 또 있다”며 “예를 들어 미국의 광우병 관리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같은 문제들도 논점이 되는데 나중에라도 다시 (토론) 자리를 마련하면 괜찮으시겠느냐”고 물었고 두 교수 모두 이에 동의했다.
문용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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