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제2의 도가니' 정신병원서 2명 자살, 1명 의문사... 부치지 못한 편지


이글은 위키프레스 2012-05-29일자 기사 ''제2의 도가니' 정신병원서 2명 자살, 1명 의문사... 부치지 못한 편지'를 퍼왔습니다.


전북 정읍에 있는 한 정신병원에서 인권유린으로 2명이 자살하고 1명은 의문사하는 일명 '도가니 사건'이 재현돼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전주지검 정읍지청(지청장 조종태)은 정읍의 한 정신병원에서 심각한 인권침해와 무차별 폭력 등의 가혹행위를 일삼아 온 이 병원 기획과장 A(32·전직 유도선수)씨와 B(54·전직 목사)씨, C(27·태권도 등 12단 유단자)씨 등 보호사 3명을 '정신보건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폭력을 동반한 환자의 강제입원과 심각한 인권침해 등을 견디다 못한 3명의 환자(자살 2명, 의문사 1명)가 숨을 거뒀다'라는 첩보를 입수한 검찰은 지난 3월 말부터 이 병원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여왔다.

이날 검찰이 발표한 중간수사결과에 따르면 이 병원은 '보호의무자의 결정에 의한 입원이 가능하다'란 조항을 악용해 돈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폭력을 동반한 강제입원을 시키는가하면 강박끈으로 환자를 포박하는 등 납치수준의 환자유치를 일삼아왔다고 밝혔다.

또 병원생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다던가, 지시를 따르지 않는 환자에 대해서는 CCTV가 없는 별도의 격리실로 끌고 가 무차별 폭행을 자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환자를 의자로 내리쳐 5개의 늑골을 부러뜨리는 등의 상해를 입혔으며 머리채를 잡아 끌어 벽에 찧고 팔꿈치로 내리쳐 안면 골절상을 입히기도 했다.

더욱이 폭력으로 인한 환자의 부상을 은폐하기 위해 간호일지를 조작하고 약물을 과다 투여하는 등의 악행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전했다.

특히 검찰은 최근 이 병원에서 숨진 3명의 환자가 이 같은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의문사 한 것으로 보고 환자 사망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검찰이 지난 3월 말 이 병원을 압수수색 한 결과, 환자들이 심각한 가혹행위와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음을 외부에 알리려던 편지가 무더기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수신처가 국가인권위원회 및 각 수사기관들이었던 이 편지들은 이 병원 행정관리부장으로 있는 D씨가 중간에서 가로채 소위 '서신검열'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현석 (angeli@wikipres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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