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30일 수요일

통진당 비례대표 9명 사퇴…4명은 사퇴거부, 징계 착수


이글은 경향신문 2012-05-29일자 기사 '통진당 비례대표 9명 사퇴…4명은 사퇴거부, 징계 착수'를 퍼왔습니다.
통합진보당이 19대 총선 비례대표 부정경선으로 맞은 당의 분열과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쇄신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경쟁부문 비례대표 9명이 일괄 사퇴하고, 당권파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 사퇴를 거부하는 4명의 징계 처리를 시작했다. ‘부정경선당’이라는 오명을 털어내기 위해 혁신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김수진, 나순자, 노항래, 문경식, 박김영희, 오옥만, 윤갑인재, 윤난실, 이영희 등 비례대표 후보자 9명은 29일 국회 정론관에 함께 섰다. 

이들은 “부정경선 의혹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당 운영위원회 및 중앙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직 공식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선언했다. 후보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들은 “당원으로서, 당을 대표하는 공직선거 출마자로서 우리의 결단은 당의 과오에 비해 작은 것이지만 당의 책임 있는 사태 수습, 쇄신 의지를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명부 비례대표이면서도 사퇴를 거부한 당권파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조윤숙·황선 후보에게 “당원으로서 중앙위 결정을 이행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당권파 4명의 ‘제명’ 등 징계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진보당 서울시 당기위원회는 이날 오후 비공개로 첫 회의를 열어 징계 심사에 착수했다. 당기위는 6월3일 이들을 불러 각자의 소명을 들을 계획이다. 최장 90일까지 심사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이르면 다음주 중 징계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비대위도 산하의 특별위원회들을 모두 가동시키며 당내 혁신과 혼란 수습에 박차를 가했다.

‘5·12 중앙위 사태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12일 중앙위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와 의장단 폭행 및 회의 방해를 한 사건의 진상규명 작업을 계속했다. 

‘비례대표 경선 진상조사 특위’도 같은 장소에서 회의를 열고, 당권파 측이 ‘부실조사’라고 주장하고 있는 ‘1차 진상조사 보고서’를 검토했다.

당내 혁신을 맡고 있는 ‘새로나기 특위’도 패권주의 문제 등 당내 민주주의 확립, 대북관 문제, 노동정치 복원 등을 주제로 한 공개토론회 일정을 발표했다.

반면 당권파가 중심이 된 당원비대위는 “즉각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 4명에 대한 출당 강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당원비대위 김미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야권연대 복원과 이명박-새누리당 정권 심판을 위해서라도 당을 시급히 정상화하라는 것이 진정한 국민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의원 배지를 다는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사퇴 거부 후보 2명은 서울시 당기위에 “당기위원 중 일부가 편향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기피신청을 냈다. 

당권파가 법원에 제기한 ‘중앙위 무효 및 혁신비대위원장 권한정지 가처분소송’은 이날 결론 없이 추가 공판기일만 잡았다.

당권파와 비주류는 6월 말로 잡힌 당대표 경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비대위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을 뽑는 전당원대회 일정안을 발표하면서 다음달 25~29일 당원 투표를 한 뒤 7월8일 새 지도부의 출범식을 하자고 전국운영위에 제안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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