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31일 목요일

‘YTN 5적’ 빠지랬더니 인사위 안건 삭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30일자 기사 '‘YTN 5적’ 빠지랬더니 인사위 안건 삭제'를 퍼왔습니다.
“임직원 명예훼손 건 삭제는 당사자들 인사위 참여하려는 꼼수”… 노조 4~10일 9차 파업 돌입

YTN이 30일 오후 김종욱 YTN 노조위원장과 하성준 사무국장, 임장혁 공정방송추진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 3명에 대한 징계를 위해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그런데 인사위가 열리는 아침 당일, 당초 공지했던 인사위 회부 의안 중 하나를 삭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삭제된 의안은 노조의 (‘YTN 5적’이 떠나야 한다) 제하의 논평과 관련, 해당 간부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이다. YTN 사측은 이 의안이 삭제 된 것에 대해 별다른 설명이 없다. 하지만 노조는 이 안건을 삭제한 것이 노조에 비판적인 간부들을 인사위에 참여시키려는 ‘꼼수’로 해석하고 있다.

노조는 30일 성명을 통해 “이 안건이 포함될 경우 ‘5적’에 해당하는 간부들은 관련자로서 사규에 따라 인사위 심의에서 제척된다”며 “인사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거나 징계를 심의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이들이 빠진 상태에서 노조의 정당한 단체행동에 대해 징계심의를 할 경우 배석규가 원하는 징계수위가 나오지 않게 될까 불안했던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이 심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꼼수를 부리기 위해 인사위 개최 당일, 자신들이 내걸었던 ‘혐의’를 부랴부랴 수정한 것”이라며 “이는 애초부터 ‘공정’과는 거리가 멀게, 노조에 대한 개인적 감정들을 동원해 노조의 정당한 단체행동을 방해하는 것에만 매달려 스스로 벌인 치졸한 촌극”이라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김종욱 지부장은 “불법파업 주도, 업무복귀명령 거부, 불법점거농성과 함께 임직원 명예훼손 등 4가지를 인사위 안건으로 올렸는데 갑자기 뺐다”며 “그 이유는 논평에 적시된 5적 가운데 3명이 인사위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위에 참석해서 이 부분에 대해 지적했고 우리의 파업을 일방적으로 불법이라 매도하는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오는 6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간 9단계 파업에 돌입한다. YTN 노조는 30일 공지를 통해 “조합원들이 8단계까지의 파업 기간 ‘상식’을 외치는 동안, 사측은 ‘불법 파업’, ‘정치 파업’이라는 막무가내 주장만 되풀이했다”며 “합법 파업에 대한 이치에 닿지도 않는 협박이 통하지 않자, 급기야 노동조합 전임자들을 상대로 징계 심의와 소송에 나서며, 권위도 정당성도 없는 ‘힘 자랑’에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이런 부당함이 기승을 부릴수록, 조직을 사유화한 극소수 무리가 자신들의 치부가 속속 드러남에 따라 더욱 초조해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우리의 단결과 중단 없는 전진만이 상식이 회복되는 날을 밝아오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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