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04일자 기사 '천안함 함미 바닥 심하게 긁힌 자국 확인'을 퍼왔습니다.
[현장] 변호인단 평택 2함대 사전 현장견학, "좌초 아니면 설명 불가"
천안함이 침몰 전에 무언가에 심각하게 긁혔던 증거가 뚜렷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돼 어딘가에 좌초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군은 천안함 인양 이후 2함대사령부에 선체를 보존해왔지만 2년 여가 지난 뒤 현재 선체 상태는 2년 전 뚜렷이 남아있던 부식 자욱들이 대체로 사라진채 깨끗한 상태로 보존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체 전반에 나타났던 부식 자욱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검찰에 기소돼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전 민군합조단 민간위원)와 변호인단,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와 미디어오늘 취재진은 천안함 선체 현장검증에 앞서 4일 오전 해군 2함대사령부에 보관된 선체 현장견학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천안함 함미 절단면 선저 가운데부터 왼쪽 부분까지에는 수미터 크기의 스크래치가 거의 일직선 또는 11시방향으로 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흔적은 천안함 선저의 페인트가 벗겨져 부식됐던 곳에도 확인된다.
또한 함수 절단면 선저 오른쪽 하단부의 일부 프레임(골격)에도 스크래치의 흔적이 있었다.
함수 선저 좌우현에 달려있는 함안정기의 밑부분도 무언과의 접촉 또는 충격으로 찢어져 있었다.
4일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 변호인단과 천안함 선체 현장견학에서 본 함미 절단면 중앙 하단 및 하단왼쪽의 스크래치 자욱. 조현호 기자
함미 끝부분의 오른쪽 프로펠러(스크루)는 많이 휘어져있었고, 왼쪽 프로펠러의 일부도 약간 휘어져있었다. 프로펠러 상태는 비교적 깨끗했다. 우측 프로펠러가 휘어진 것은 그동안 좌초의 강력한 정황증거로 제기돼왔다.
이와 관련해 이날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2년 전 천안함 선체 정밀촬영 동영상(지난 2010년 6월 22일 국회 천안함진상조사 특위 위원이었던 이정희 당시 민주노동당 의원측 보좌관과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천안함 방문조사 때 촬영)을 보면, 스크래치 흔적이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특히 당시엔 부식 자욱들이 분명했고, 긁힌 상태가 훨씬 선명하게 나타나있었다.
또한 이 영상에 있는 가스터빈 외판은 가장 크게 휘어져 있다. 이 곳은 국방부 합조단도 버블제트 충격이 직접 작용한 곳이라고 했지만, 당시 영상에는 휘어진 골격(프레임)부분에 심각하게 녹이 슬어있다.
4일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 변호인단과 천안함 선체 현장견학에서 본 함미 절단면 중앙 하단 및 하단왼쪽의 스크래치 자욱. 조현호 기자
4일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 변호인단과 천안함 선체 현장견학에서 본 함미 절단면 중앙 하단 및 하단왼쪽의 스크래치 자욱. 조현호 기자
4일 천안함 선체 동행 견학을 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해저면을 구성하고 있는 광물질(모래 또는 바위 등)에 긁혀서 생긴 증거”라며 “금속물질에 긁혀서는 생길 수 없는 흔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함미의 오른쪽 프로펠러가 유독 많이 휘어진 이유에 대해 “함미가 왼쪽부터 좌초하면서 우측으로 기울었고, 이 과정에서 우측 프로펠러가 해저면에 더 많이 묻혔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2년 전 영상에 대해 “배에 큰 충격을 줬던 부분은 가스터빈이 위치했던 곳이고, 주변에 남아있던 바닥에 남아있던 접촉면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함수 선저의 좌우현 함안정기 밑바닥이 찢어진 것에 대해 이 대표는 “해저 바닥면과 함수 선저면이 접촉했기 때문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함께 동행한 이강훈 변호사(법무법인 덕수·신상철 대표 변호인)도 “좌초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흔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6월 22일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측과 이종인 대표가 선체 방문했을 때 촬영했던 동영상 캡쳐.
지난 2010년 6월 22일 촬영한 천안함 가스터빈 외판 동영상 캡쳐. 합조단이 버블제트가 이곳을 강타했다고 주장해왔다. 휘어진 부분에 심한 녹이 슬어있다.
신 대표의 천안함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박순관 부장판사)와 검찰측, 피고인측은 오는 11일 오전 천안함 선체의 모든 부분에 대해 현장검증에 나선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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