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5-04일자 기사 '"200억 줄테니 외국서 조용히 살라"'를 퍼왔습니다.
우리은행 이정배에게 파이시티 사업포기 제안

우리은행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5)에게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사업 포기 대가로 20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나 '사업권 강탈' 논란이 커지고 있다
4일 (경향신문)은 이 전 대표와 우리은행 관계자가 나눈 대화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지난해 8월11일 서울 신길동 해군회관 대회의실 앞 복도에서 이 전 대표와 우리은행 고모씨(지역회생부장)가 만나 나눈 대화내용이 녹음돼 있다.
이 전 대표는 고 부장에게 "형님이 그때 '200억원을 줄테니까 사업권을 다 (우리은행에) 넘기고, 만약 당신이 여기에 동의 안하면 파산을 통해 사업권을 빼앗아 포스코와 사업을 하겠다. 최후통첩이다. 하루 안에 결정을 내려라' 고 말하지 않았느냐" 고 말했다. 이에 고 부장은 "그게 협박이 되느냐" 고 대답해 200억원을 제안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가 말한 ‘그때’는 2010년 7월 2일이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우리은행 본사 옆 렉스호텔에서 고 부장이 자신을 불러 우리은행측은 이 전 대표에게 "사업권을 포기하고 200억원을 줄테니 가족하고 외국에 나가 편히 살아라.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당시 이 전 대표는 고 부장과 나눈 대화내용을 녹음하지 않았다가 1년 뒤 고 부장을 다시 만나 당시 우리은행이 사업을 포기하도록 종용한 사실을 확인하는 대화 내용을 녹취했다.
녹취록에는 우리은행이 이 전 대표에게 주겠다고 한 200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이 전 대표가 "200억원 제안은 우리은행 회장님이 직접 지시했다고 들었다"고 하자, 고 부장은 "(시공사인) 성우종합건설과 대우자동차판매가 지불할 능력 범위 내에서 그런 제안을 한 것"이라며 "우리은행에서 1원 한푼, 근거도 없이 돈 나갈 일이 어딨나"라고 말했다. 녹취록에서 고 부장은 대화 도중 한숨을 쉰 뒤 "조용히 물러나면 안되겠나"라며 이 전 대표에게 파이시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김호일 당시 성우종합건설 부회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우리가 돈을 왜 주느냐"고 부인, 대우자동차판매 전 직원도 "당시 우리 회사는 100억원이라는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한 시행사 대표는 "당시 워크아웃중인 두 회사에 그만한 자금이 없었을 것"이라며 "설령 돈이 있더라도 채권단의 결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100억원씩이나 내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정배 전 대표는 "(사업에서 손을 떼라는) 제안을 거절하자 한달 후인 8월 6일 우리은행이 법원에 파이시티의 파산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파산신청에 앞서 포스코건설과 비밀리에 시공 관련 양해각서를 맺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트위터에서는 "파이시티...우리은행...200억 제의...강탈...영화 내용인가? 세상은 생각 이상으로 무서운 곳이구나!", "헉..세상에 비밀은 없다니까", "이 정권에 있는 사람들은 5,6공 시절 보다 더 악랄 한 것 같다!" 등의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retiredwoo)교수는 트위터에 "우리은행. 모피아들의 다음 먹이감. 오늘부터 우리은행 취재 시작한다" 라며 "fta와 모피아, 이 두 가지를 잘 보면, 한국 경제의 지배자 모습이 보인다. 모피아이면서 한미 fta를 반대한 사람, 아직 못 봤다. 과연 있을까?"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썼다. 모피아는 재무부의 영문 약자인 MOF(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로 금융계 내의 재무부 출신들을 이렇게 부른다. 재무부 출신들의 막강한 파워와 연대감을 빗대어 부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에 녹취록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윤경진 기자 | ykj23@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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