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2일 수요일

"청와대, 비선조직 이용해 정부 부처 무력화"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9-11일자 기사 '"청와대, 비선조직 이용해 정부 부처 무력화"'를 퍼왔습니다.
노웅래, 청와대-묵우회 오고 간 이메일 공개 "실체 조사해야"

▲ 청와대 전경 ⓒ 남소연

청와대가 비선조직 '묵우회(墨友會)'를 활용해 여론전을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웅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묵우회와 청와대 관계자가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메일을 공개하며 "묵우회가 청와대에 회의 내용을 수시로 보고하며, 청와대의 지시사항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묵우회는 같은 당 최재천 의원이 지난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008년 촛불 정국 이후 국방·행안·통일·외교 등 10개 행정부처의 장관 보좌관들로 구성돼  2010년 9월 중순 해산했다"고 주장한 조직이다. 최 의원은 "이들은 매주 수요일 청와대 내 연풍관 2층에 모여 대통령의 정무적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노 의원은 "묵우회는 청와대 비선조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도 공개했다. 묵우회가 '322대수비'의 제목으로 2010년 3월 24일 받은 이메일이다. 

노 의원 측은 "이 제목은 '3월 22일 대통령 수석비서관'이란 뜻"이라며 "청와대와 묵우회는  'mookwoo@gmail.com'이란  하나의 메일 계정에서 '내게 보내는 메일' 기능을 이용,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 노웅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9월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청와대 비선조직 묵우회가 청와대 지시를 받아 여론전에 나섰다"며 관련 이메일 자료를 공개했다. ⓒ 노웅래 의원실

이메일에는 ▲ 좌파 시민단체의 4대강·세종시에 대한 부정적 여론 조성에 대응 철저 ▲ 정부의 각종 통계는 시기를 조절할 것 ▲ BH(청와대)는 특히 말조심을 할 것 ▲ 경찰 기강을 제대로, 철저히 확립시킬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노 의원은 "청와대가 정부 부처에 심어놓은 비선조직을 이용해 부처의 공식 조직을 무력화하고, 국정 농단한 것 아니냐"며 "12월 대선을 앞두고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이 너무 중요한 만큼, 묵우회의 실체를 엄정히 조사하고 문제 있으면 처벌해야 한다"고 질의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묵우회의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비공식 조직에서 정부 정책의 민감한 사항을 논의해 국가정책에 반영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묵우회의 실체와 책임자를 밝혀내야 한다는 지적에는 "묵우회가 어떤 조직이고 실체가 있는지 등은 나름대로 파악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노 의원이 재차 '묵우회 엄정조사'를 요구한 끝에야 김 총리는 "그런 관계(청와대 비선조직 의혹)가 문제됐으니 청와대도 관심 갖고 문제를 파악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소희(s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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