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2-09-24일자 기사 '새누리당, 장준하 선생 사망 목격자 증인 채택 ‘반대’'를 퍼왔습니다.
행안위, 김용환 씨 증인 채택 놓고 여야 간 실랑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당초 24일 오전 11시로 예정됐으나 고 장준하 선생 의문사의 유일한 목격자 김용환 씨의 국감 증인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 의원들 간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개의조차 못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측은 장 선생의 타살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김 씨의 증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새누리당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지난 8월 박정희 유신독재에 맞서 싸우다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된 장준하 선생의 유골 사진이 공개되면서 장 선생 의문사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3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장 선생의 두개골에는 지름 6cm 크기의 구멍과 금이 발견됐고 타살의혹이 전면적으로 제기됐다.
장남 호권 씨 등 유족들은 장 선생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달라며 청와대에 정식 요구서를 제출했으며 해당 사건은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행정안전부로 배당됐다. 행정안전부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피감기관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장준하 선생 타살의혹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장 선생의 아들 호권 씨와 2003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고상만 전 조사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김용환 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박정희 정권에 의한 정치적 타살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김 씨의 증인채택을 반대하고 나섰다.
김용환 씨는 장준하 사망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당초 ‘장준하 선생이 소나무 가지를 잡다가 휘어져 추락한 것을 봤다’고 진술했으나 말을 바꾸는 등 문제가 됐다. 또, 사건 이후 김 씨의 행적 역시 묘연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골은 무엇을 말하는가-장준하 그 죽음의 미스터리’ 편은 법의학자의 분석과 함께 사건 당일의 상황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김 씨를 행적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행안위 소속 민주당 관계자는 “새누리당에서 김용환 씨의 증인채택이 박근혜 후보에 불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장준하 선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김 씨의 증인채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새누리당은 ‘새빛둥둥섬’ 사업 등으로 서울시 재정을 파탄 낸 장본인으로 지목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한 증인채택을 반대하고 있다. 반면 SJM 노동자 폭력사태와 관련한 SJM 사장과 컨택터스 관계자들에 대한 증인채택은 수용했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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