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1일 금요일

조현오 "쌍용차에 공권력 투입, 청와대에 건의했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9-21일자 기사 '조현오 "쌍용차에 공권력 투입, 청와대에 건의했다"'를 퍼왔습니다.
강희락 청장 반대에도 비서관 통해 보고 "진압작전은 청와대 건의한 결과"

▲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지난 2009년 7월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노사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을 알고도 경찰력을 투입해 강제진압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것은 거짓말"이라며 부인했다. ⓒ 남소연

2009년 쌍용자동차 옥쇄파업 당시 청와대가 공권력 투입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쌍용차 정리해고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공권력 투입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조 전 청장은 2009년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옥쇄파업 중이던 쌍용차 노조 진압을 지휘했다. 

조 전 청장은 '쌍용차 공권력 투입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냐'는 질문에 "제가 직접 말씀드린 게 아니라 (청와대) 참모, 비서관들을 통해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조 전 청장은 "2009년 8월 5일 새벽 4시경 제가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에게) 조금 지연될 것 같다고 보고할 때까지도 기존 입장에 변함없었는데 작전시각을 20, 30분 채 남기지 않고 갑자기 '위험하니까 들어가지 마라'는 (강 청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금 안에 극단주의자 10여 명이 도장공장 폭파시키겠다고 협박 중'이라며 (진압작전 실시하도록)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파업을 이끌었던 한상균 전 쌍용차 노조 지부장은 "위험시설에 불상사가 났을 때 얼마나 많은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가를 알고 있었는지 (조현오) 전 경기청장에게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홍영표 "조현오 전 청장이 대통령 지시 받아 사태를 극단적으로 만들어"

▲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답변하는 모습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우 지부장(맨 오른쪽)이 쳐다보고 있다. ⓒ 남소연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 지시를 받아 진압작전을 실시한 것이냐'고 거듭 질의하자 조 전 청장은 "저는 강희락 청장이 '작전하라'는 번복 지시를 받고 진압했다"면서도 청와대에 공권력 투입을 건의한 사실을 인정했다.

"대통령에게 직접 말씀드린 게 아니다. BH(청와대)에 건의한 결과, BH에서 경찰청장에게 얘기했는지 (강 청장이) '작전하지 마라'는  지시를 내리고 1시간 뒤에 다시 번복 지시를 했다. 그걸 받고 (진압) 작전을 실시했다."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강희락 청장은 (파업이) 대화로 풀릴 수 있고, 도장공장 진입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진입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공명심과 출세욕에 불타는 조현오 증인이 청와대 참모를 통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질타했다.

홍 의원은 이날 에 "조현오 전 청장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사태를 극단적으로 만들었다"며 "(쌍용차 사태에)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이 직속상관인 강희락 경찰청장의 지시를 어긴 것은 "경찰직무집행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박소희(s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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