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6일 수요일

“이춘호, 청와대 입김으로 추천했다는 게 더 솔직”


이글은 미디어스 2012-09-25일자 기사 '“이춘호, 청와대 입김으로 추천했다는 게 더 솔직”'을 퍼왔습니다.
배재정 의원 “식물이사회 장본인에게 ‘운영공백 최소화’라니”

▲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은 2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이춘호 EBS 이사장의 재추천 사유에 대해 ‘이사진 운영공백 최소화’와 ‘수능연계교재 품질 제고’ 차원이었다고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며 “사실상 청와대의 낙점을 인정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배재정 의원실이 교육과학기술부에 이춘호 이사장을 EBS 이사로 추천한 사유를 문의한 결과 “교육과학기술부는 ‘EBS 이사진 운영공백의 최소화 도모’, ‘수능연계교재 품질 제고 및 수능지원사업의 재투자 확대’ 등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배재정 의원은 “이춘호 이사장은 2008년 KBS 이사로 발탁돼 정연주 사장 해임을 주도하고 KBS 이사와 EBS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KT 사외이사직을 겸해 자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EBS 이사장 재직 당시 도올 김용옥 선생 특강 방송중단 통보 논란 등 사회적, 정치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에 대해 논의하지 않아 ‘식물이사회’를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재정 의원은 “식물이사회를 만든 장본인에게 이사진 운영공백 최소화와 심지어 수능연계교재 품질 제고를 위해 이사로 추천했다고 한다면 국민 어느 누가 이를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교육과학기술부는 차라리 이춘호 이사장이 김윤옥 여사와 절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청와대의 입김으로 어쩔 수 없이 추천하게 됐다고 답변하는 것이 더 솔직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배재정 의원은 이춘호 이사장 자질 논란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임명을 위한 심사 권한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소관사항’이라고 발을 뺐고 방송통신위원회는 ‘현행법상 거부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EBS 이사 추천 과정에서 자질검증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지난 21일 EBS 이사장으로 재선임된 이춘호 씨.
배재정 의원은 현행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추천 1인, 교육관련단체가 추천하는 1인이 EBS 이사로 선임돼야 한다고 규정된 것과 관련해 “EBS는 KBS, MBC와 마찬가지로 엄연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영방송사임에 틀림없다”며 “조속히 관련법을 개정해 EBS 이사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재정 의원은 지난 7월 공영방송인 EBS 이사와 사장 자격조건과 결격사유 등을 강화하고, 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해 자격을 검증하도록 하는 ‘한국교육공사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춘호 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영부인 김윤옥 씨와 오랜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2007년 이명박 후보의 대선 외곽조직인 ‘희망포럼’의 대표를 맡았고,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여성부 장관에 내정됐다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도형래 기자  |  media@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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