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7일 일요일

쌍용차 분향소 찾은 KBS교향악단 "죄송합니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5-26일자 기사 '쌍용차 분향소 찾은 KBS교향악단 "죄송합니다"'를 퍼왔습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의 안타까운 죽음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함신익 상임지휘자의 낙하산 인사와 법인화 문제로 내홍을 앓고 있는 KBS교향악단 단원들이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를 방문해 교향악과 시가 어우러지는 문화한마당을 열었다. 

ⓒ김철수 기자 26일 저녁 세종로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자를 위한 연주회를 KBS 교향악단 단원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목관악기팀 5명, 현악기팀 10명으로 구성된 KBS교향악단 실내악 연주단이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여론 형성에 힘을 보태고자 26일 오후 7시 35분 대한문 쌍용자동차 분향소를 방문해 바하, 모차르트, 비발디 등의 명곡을 40여 분간 연주했다. 

KBS교향악단 단원들은 Mozart 소야곡 'Eine kleine Nachtmusi스k' 중 1악장으로 문화제의 포문을 열었다. 이 곡은 4악장의 세레나데 곡으로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에 더블 베이스가 추가되는 형식으로 작곡됐지만 현대에는 관현악곡으로 편곡돼 연주되곤 한다. 

이어 장중하고 비장미가 넘치는 '바흐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조곡 제2번'과 전세계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비발디 사계 중 봄 1악장'과 '여름 3악장', Holst(홀스트)의 'Warlock', Grieg(그리그)의 'Holberg' Suite 중 1악장. 시민들과 함께 부를 수 있는 '아침이슬'과 '상록수' 등이 연주됐다.

이밖에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Cesar Franck(쎄자르 프랑크)의 'Panis angelicus'(생명의 양식)과 Popper Polonaise (포퍼 폴로네이즈), 영화 쉰들러 리스트 OST, 영화 미션의 OST 'Gabriel's Oboe',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예고편으로 삽입돼 유명해진 'Kazabue'가 대한문 앞 광장에 울려퍼졌다.

아울러 김소연, 신용목, 유희경 시인이 무대에 올라 힘차고 감성적인 목소리로 시낭송을 펼쳤다. 

ⓒ김철수 기자 26일 저녁 세종로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자를 위한 KBS 교향악단 연주회에 앞서 이창형 KBS 교향악단 단원대

한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국립 오케스트라인 KBS교향악단 단원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다르지 않다. 음악밖에 몰랐던 예술가들이 상임지휘자 낙하산 인사와 법인화 문제로 투쟁하면서 사회의 아픈 지점에 무관심했던 점을 자각한데다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는 KBS교향악단의 사정을 국민에 알릴 필요가 절실해서다. 또 '더 이상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 호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죽음의 비보가 전해지자 자신들도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인 여론 형성에 부족하나마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의지도 작용했다.

이창형 KBS교향악단 단원대표는 "죄송합니다. 우리가 무지했음을 고백합니다. 이곳 저곳에서 분노, 절규,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며 "단 한 분의 죽음도 애통한데 22명이나 됩니다. 우리의 음악으로 22명의 영혼을 위로하고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동지 여러분께 힘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김정우 쌍용자동차 노조지부장은 "엊그제 22명의 영혼이 쓰레기차에 실려가 고통스러운데 KBS교향악단 단원들이 찾아와 좋은 연주를 들려줘 감사드립니다"면서 "고통, 설움, 착취 당하는 세상을 후대에게 무려주지 않도록 희망을 가지고 싸울 것이며, 분향소를 찾은 여러분들 모두 KBS교향악단의 공연을 유쾌한 마음으로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쌍용차 문제해결 위한 '100인 희망지킴이'가 바자회를 통해 바련한 수익금 중 5백만원을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에 전달해 문화한마당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지난 4월 19일 '100인 희망 지킴이'가 발족한 이래 대한문 분향소 앞에는 각계각층의 연대와 시민들의 추모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희망지킴이 소설가 공지영은 쌍용자동차 문제를 알리기 위한 르포 작업에 들어갔고, 변영주 영화감독도 22명의 영화감독과 함께 옴니버스 영화제작에 착수했다.

ⓒ김철수 기자 26일 저녁 세종로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자를 위한 연주회를 KBS 교향악단 단원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26일 저녁 세종로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자를 위한 연주회를 KBS 교향악단 단원들이 연주를 백기완 선생님과 정동영 전 의원과 시민들이 함께 듣고 있다.

ⓒ김철수 기자 26일 저녁 세종로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자를 위한 연주회를 KBS 교향악단 단원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26일 저녁 세종로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자를 위한 연주회를 KBS 교향악단 단원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26일 저녁 세종로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자를 위한 연주회를 KBS 교향악단 단원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이동권 기자 su@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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